출범식서 정부 비판 주력…중도층ㆍ2030 공략 속도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과 대선 승리를 기원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과 대선 승리를 기원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김종인 원톱’으로 6일 닻을 올렸다.

이날 국민의힘 선대위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전환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윤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정부를 비판하는데 주력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정부는 코로나 중환자 병실을 늘리는 데 써야 할 돈을 전 국민에게 무분별하게 뿌려댔다”며 “집 없는 국민은 전세보증금과 월세 때문에 고통 받고, 집 있는 국민은 과중한 세금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지긋지긋한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 지겹도록 역겨운 위선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서 향후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승리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지난 5년을 돌아보면 문재인 정부는 국가를 자신들의 어설픈 이념을 실현하는 연구실 정도로밖에 여기지 않았다”며 “소득을 인위적으로 올려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앞뒤가 뒤바뀐 정책으로 수많은 청년과 취약계층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선대위는 이날 출범식을 시작으로 김종인 위원장의 원톱 지휘봉 아래 중도 외연 확장과 2030 표심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중도층과 판세를 관망 중인 2030 표심을 사로잡는 게 대선 승패를 좌우한다는 판단에서다.

김 위원장은 연일 코로나 시국에서의 ‘약자와의 동행’ ‘심화한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대책이 차기 대통령의 제1의 과제란 뜻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2년에 걸친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으로 황폐해진 사람들을 어떻게 소생시킬 수 있느냐가 1호 공약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앙선대위 출범식에서도 그는 “무엇보다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며 “청년들이 자기 뜻을 펼 수 있는 일자리를 찾고, 젊은 부부가 마음 놓고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나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윤 후보도 출범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1호 공약에 대해 “코로나에 의한 빈곤과의 전쟁이라는 기조가 바뀔 것은 없다”며 “경제, 사회, 복지 등 모든 정책을 다 융합해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국정 최고의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2030 표심은 이준석 대표와 함께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선대위 산하 홍보미디어본부장을 직접 맡아 젊은 층에 어필하는 선거운동 전략에 매진하고 있다.

당내에선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된 지난 5일 부산에서의 공동 유세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총장 출신의 다소 경직된 이미지를 가진 윤 후보가 30대인 이 대표와 함께 빨간색 후드티를 입은 채 시민들과 셀카를 찍는 모습이 나쁘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다만 이 대표 지지층이 주로 2030 남성들에 국한한다는 점, 2030 여성 표심을 겨냥해 영입한 이수정 교수를 둘러싸고 일부 젊은 남성층의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은 향후 대선 레이스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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