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식서 연설한 김민규군 극찬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른바 ‘불협화음’ 연설로 박수 세례를 받은 고등학교 3학년 김민규군이 정치권의 이목을 끈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칭찬을 아끼지 않자 더불어민주당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 대표는 7일 나란히 김군의 연설을 극찬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대표가 여야 고3을 비교하는 듯한 글을 올린 것을 겨냥 “갈라치기”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출범식에서 있었던 청년들의 연설을 거듭 언급하며 “어제 고3의 김민규 학생과 대학졸업반인 백지원 학생의 연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청년을 우리 국정의 동반자로 선언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 대표도 지난 6일 페이스북에 김군의 연설 영상을 올리며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날 회의에선 “어제 김군의 연설은 많은 분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을 것”이라며 “젊은 세대가 많이 참여하는 선대위 구성이 저희의 목표”라고 역설했다.

반면 민주당 선대위 전용기 대변인은 “우월감을 심어주는 것이 이 대표가 당원 기를 살려주는 방식이냐”며 “뼛속 깊이 박힌 우월주의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 이탄희 의원은 이 대표가 ‘민주당 고3보다 우리가 우월하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며 이 대표와 정면충돌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이준석 대표의 ‘갈라치기 DNA’가 느껴진다. (이 대표는) 젠더 갈라치기를 넘어 이제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도 ‘우리 고3’과 ‘민주당 고3’으로 갈라치기 하는가”라고 따져 물으면서 “정치를 게임 취급하는 정치인은 절대로 눈 맑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대표도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멋졌던 영상 올리면서 우리 고3 당원 기 살려주는 게 왜 갈라치기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자신 있으면 이 의원이 민주당 고3 선대위원장 연설 올려서 홍보하시면 된다”고 반격을 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참여하고 경쟁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고, 민주당은 그냥 자리를 주는 방식”이라며 “어떤 방법을 젊은 세대가 선호하고 공정하다고 여기는지 붙어보자”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의원은 다시 “기살리기 위해 해준다는 말이 왜 하필 ‘너는 우월하다’ 였을까”라며 “이 대표는 사실 포장만 ‘능력주의’이고 실질은 ‘서열주의’”라고 맞섰다.

앞서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지난달 28일 광주 대전환선거대책위원회에서 최연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광주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남진희 학생을 임명한 바 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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