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노조 "김태오 회장 거취결정하라" 사퇴 압박

발행일 2021-12-07 16:40:2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은행 1·2노조 입장 내놔

김태오 회장 변호인 통해 입장 "성실히 조사 임하겠다"

대구은행 본점 전경


DGB대구은행 제1·2노조가 국제뇌물방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태오 회장도 같은날 변호인을 통해 “혐의 사실이 실체적 진실과 거리가 있다”며 진실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내놨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대구은행지부는 7일 김태오 회장 기소 사태에 대한 성명을 내고 조속한 시기에 거취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경영 공백이 발생하면 DGB는 생존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지주와 은행간 자율적 노사관계에 대한 침해 사례를 볼때 이미 경영공백은 발생했다’고 전제하면서 ‘평판의 추락, 조직 구성원의 사기저하 등을 감안할때 책임있는 CEO로 선택지는 분명하다’며 거취를 압박했다.

노조는 또 김 회장과 함께 사외이사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었다.

노조는 ‘최종 후보 선정 당시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대상으로 캄보디아 리스크를 감안해 신중한 판단을 요구했으나 이른바 셀프 연임 거수기를 자저했다’고 비판하면서 당시 회추위 구성원인 현 사외이사들은 전원 책임지고 속죄하라고 덧붙였다.

DGB대구은행 2노조 역시 ‘김 회장의 책임있는 행동과 결단이 필요하다’며 거취 결정에 압박을 더했다.

2노조 측은 “재판 진행 과정과는 별개로 기소 사실 만으로도 치명적인 CEO리스크를 확인한 만큼 (회장의) 조속한 결단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노조 성명이 공개된 후 김 회장도 변호인을 통해 “혐의 사실 중 상당 부분은 실체적 진실과 차이가 있어 억울한 부분이 있다. 진실규명을 위해서라도 향후 재판 과정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지검은 지난해 4~10월 사이 DGB금융그룹 회장이자 대구은행 행장을 겸한 김태오 회장을 비롯한 당시 대구은행 글로벌본부장과 캄보디아 현지 특수은행 부행장 등 4명을 국제뇌물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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