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의 대책은 부스터샷이라는데…대구시민은 ‘글쎄’

발행일 2021-12-07 16:56:0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 수도권 제외 확진 발생률…광역시 중 1위

반면 접종률은 전체 시·도 최하위

‘아팠다’·‘후유증’·‘효과 없다’며 접종 기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외국인들이 입국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남아프리카 8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으며 일본과 이스라엘 등은 모든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지역사회에 확산될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재유행을 막기 위한 유일한 대책인 추가 접종(부스터샷)이 외면 받고 있다.

이는 1~2차 백신 접종 당시 부작용을 경험한 것과 돌파 감염 사례가 잇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대구지역의 경우 접종률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도 상대적으로 높아 의료계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는 대구가 78.7명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6개 광역·특별자치시 중 1위를 기록했다. 대전(75.9명)·부산(73.7명)·광주(65.1명)·세종(63명)·울산(20.7명)이 뒤를 이었다. 지난 10월에는 대구(64.4명)가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가 가장 적은 울산(20.3명)보다 3배가량 높았다.

타 광역시에 비해 확진 발생률이 높음에도 대구시민은 부스터샷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7일까지 대구지역 1차 접종률은 78.61%로 전국 18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으며 울산과 함께 유이하게 접종률 80%를 넘지 못했다. 2차 접종률도 76.05%로 최하위다. 추가 접종률의 경우 6.48%로 전국(8.26%)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지난 6일간 대구지역 접종률 증가도 1차는 0.29%포인트(전국 0.32%포인트), 2차는 0.59%포인트(전국 0.68%포인트), 추가는 1.64%포인트(전국 1.99%포인트)로 전부 전국보다 더디게 올라가고 있다.

사업을 하고 있는 김모(27·여)씨는 “지난 9월14일 1차 접종을 했는데 익일부터 사흘 정도 팔이 붓고 머리가 어지러운 빈혈기가 오는 등 후유증을 겪었다”며 “한 번 부작용을 앓고 나니 부스터샷을 맞을 생각이 싹 사라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치명률이 낮다고 보고되는 사례는 희망일 뿐 단순 감기처럼 될 것이라고 쉽게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백신의 효과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접종을 통해 항체를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북대병원 김신우 교수(감염내과)는 “아직까지 지역 내 델타 변이가 대부분의 확진 유형으로 보고되고 있고, 수도권에 비해 확진 발생률이 낮지만 언제든지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감염병은 개인의 병이 아니다. 코로나19는 내가 전파를 당하는 피해자면서 전파를 시키는 가해자기도 하다. 자신이 건강해 확진돼도 죽을 확률이 굉장히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내 친구를 위해서 내 가족을 위해서 맞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접종률이 낮은 것은 자기중심적인 요소를 보여주고 있다고 헤아려지는데, 서로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사회에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접종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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