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지역 12개소에 밀키트 메뉴 개발 등 컨설팅 진행||남구, 지역 업체 모집 선정 후



▲ 지난달 28~31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제19회 대구음식산업박람회 ‘밀키트관’에 전시된 대구 중구 부자식당의 밀키트.
▲ 지난달 28~31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제19회 대구음식산업박람회 ‘밀키트관’에 전시된 대구 중구 부자식당의 밀키트.
코로나19 장기화로 대구지역 먹거리 골목들이 생존 절벽으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밀키트’ 사업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 종사자들을 위해 진행한 ‘외식업소 비대면 컨설팅 지원사업’에 100개 업소가 지원했다.

사업에 지원한 업소들은 단순 지원금이나 수수료 면제 혜택보다 밀키트 제작을 더욱 원했다.

밀키트란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조리만 하면 되는 방식으로 포장된 식품을 말한다.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 곱창·닭똥집·막창·뭉티기 등 지역의 풍부한 특화 먹거리를 활용하는 묘수인 셈이다.

대구시는 업소당 자부담 20만 원으로 포장·배달 및 밀키트 메뉴개발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개발된 밀키트는 12종이다.

중구 부자식당의 ‘매운찜갈비’, 남구 일미정의 ‘능이버섯전골’ 등 지역에선 이미 소문난 맛집 12개 업소의 특화 메뉴를 밀키트에 특화된 레시피로 계량화하거나, 개발·출시할 수 있도록 했다.

통신판매업 등 인허가 등록도 지원해 온라인 판매를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지역 최대 먹거리 상권인 안지랑곱창골목을 보유하고 있는 남구청도 밀키트 제작에 뛰어들었다.

남구청은 안지랑곱창 등 일반음식점 20개소를 대상으로 맞춤형 밀키트 외식 컨설팅을 진행했다. 선정된 업소들에 외식 컨설팅 전문업체를 통한 특색에 맞는 메뉴, 맛 등을 개발하고 밀키트 제작을 위한 포장용기와 제품 스티커 라벨 제작을 지원했다.

대구지역 맛 일번지 들안길 먹거리타운의 메뉴들도 밀키트로 제작된다.

수성구청은 들안길 먹거리타운 대표 메뉴들을 밀키트화한 ‘들안길 맛키트’ 10종을 제작해 전국에 알리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밀키트 제작에는 ‘정아칼치’의 갈치찌개, ‘남도명가’의 바싹돼지불고기, ‘센도리’의 랍스터수제비, ‘호남정’의 갈비탕 등 상호명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거릴 만한 맛집 10개 업소가 포함됐다.

김갑동 들안길상가번영회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운영이 매우 힘든 상황에서 지자체 및 상가번영회가 힘을 모아 힘든 상황을 해결하고자 밀키트 제작을 하게 됐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힘든 상황에 놓인 음식점들의 돌파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업소가 포장 배달 및 밀키트 제작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하지만 비용 등으로 쉽게 접근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며 “꾸준히 추진한다면 코로나19 시대 비대면 문화의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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