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역 준공률 99%, 내년 초 개통 예정||개통 초기 활성화 사활, 동대구역 수요 가져

▲ 개통 초읽기에 들어간 대구 서대구역의 모습. 대구일보DB.
▲ 개통 초읽기에 들어간 대구 서대구역의 모습. 대구일보DB.
대구 서대구역 개통이 초읽기에 접어든 가운데 ‘동대구역 그늘 벗기’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서대구역의 준공률은 99%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시민들이 직접 서대구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 난관으로 지목된 고속철도 운행 횟수에서도 KTX 운행 횟수는 확정된 가운데 SRT 측과 세부 일정 조율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서대구역 개통 초기 활성화에 사활을 걸었다. 개통 초기 동대구역의 수요를 흡수하지 못하면 역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서대구역 규모는 지상 4층, 연면적 8천700여㎡로, 동대구역의 3분의 1 수준이다. 전체 운항 횟수도 8.4%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대구역 일일 이용객은 7만8천여 명이다. 도시철도 이용객까지 합치면 하루에만 10만 명 가까운 시민이 동대구역을 찾았다. 서대구역 예상 이용객 1만1천여 명의 10배에 가깝다.

서대구역 영향권인 대구 서·남부권(서구·달서구·달성군) 주민은 약 148만 명이다. 동대구역 영향권 주민인 110만 명보다 많다.

하지만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않아 온전한 수요 흡수가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작 달서구에서도 직선거리만 가까울 뿐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서대구역보다 1호선 라인인 동대구역 이용을 선호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시는 ‘자가용 접근성’을 내세워 동대구역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노면전차(트램) 및 대구산업선 등의 개통 전 시간을 벌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서대구역은 인근 서대구IC를 비롯해 신천대로, 와룡로 등이 연결돼 자가용 접근성이 우수하다. 특히 주차에서 확고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

현재 서대구역 공영주차시설은 1개소 143면으로, 2개소 92면인 동대구역보다 많다. 서대구역 인근 맹지 및 한국철도 소유 부지들도 당분간 주차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주차 비용에서도 서대구역은 2급지(최초 600원 낸 후 30분부터 10분당 300원)로, 1급지(최초 1천 원 낸 후 30분부터 10분당 500원)인 동대구역보다 저렴하다.

시는 2023년 대구권 광역철도의 개통이 역 활성화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광역철도가 개통하면 구미 및 경산 등 타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동서 교통’이 활발해지면서 환승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는 시외 및 고속버스터미널, 도시철도를 한데 모아놓기만 한 사실상 무늬만 환승센터에 가깝다. 시는 자가용을 이용해 서대구역에 주차한 후 타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진짜’ 환승시스템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영남대 윤대식 명예교수(도시공학과)는 “동대구역과 차별화되는 서대구역만의 확실한 콘셉트 확보가 흥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콘셉트는 ‘환승’이 돼야 한다”면서 “앞으로 건립될 서대구역복합환승센터는 환승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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