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주름잡던 지역 내 주요 지하상가… 곳곳에 임대 현수막 걸려||두류지하상가, 코로나1

▲ 5일 오후 4시20분 대구 달서구 두류역 지하상가에 영업 중인 점포 사이로 곳곳에 임대를 붙여놓은 빈 점포가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 5일 오후 4시20분 대구 달서구 두류역 지하상가에 영업 중인 점포 사이로 곳곳에 임대를 붙여놓은 빈 점포가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구 반월당 지하상가에서 20여 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상인 A씨는 장사를 접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손님 발길이 뚝 끊어지면서 적자를 더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A씨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부터 최근까지 영업부진이 이어지면서 임대료조차 내기 어렵다. 이곳에서 생계를 이어왔는데 감염병 때문에 장사를 그만하게 돼 한숨만 나온다”며 “나 같은 상인이 한두 명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구지역 대표 지하상가와 동성로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반월당, 두류역 등 대구지역 주요 지하상가 내 ‘임대’를 내건 점포의 수가 최근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91개 점포로 구성된 두류지하상가는 지난 2019년 빈점포가 12개에 불과했으나 2020년 27개, 지난해에는 52개로 늘어났다.

반월당 지하에 위치한 메트로센터는 2019년 403개 점포 중 빈점포가 5개 였으며 2020년은 11개, 지난해에는 19개가 문을 걸어 잠궜다.

인근 지하상가인 메트로프라자도 2020년 153개 점포 중 15개가 공실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6개로 증가했다.

동성로 지하상가인 대현프리몰은 2019년 빈점포가 없었으나 2020년에는 57개가 문을 닫았고 지난해 빈점포는 34개로 집계됐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지역 지하상가 내 부동산업체 곳곳에는 임대를 알리는 홍보물이 빽빽하게 붙여져 있다.

부동산 업계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 변이 바이러스까지 나오면서 새주인을 찾기가 한동안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상가 뿐만 아니라 대구 대표 상권인 동성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동성로 중심 중대형 상가(3층 이상의 상가 혹은 연면적 330㎡ 초과인 건물)의 공실률은 12.9%였지만 2020년(4분기) 18.1%까지 치솟았다. 지난해(3분기 기준)는 전년대비 15.5%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상황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동성로 중심 소규모 상가(2층 이하의 상가 혹은 연면적 330㎡이하인 건물)의 경우 2019년 4분기 0.6%였던 공실률은 지난해(3분기 기준) 4.2%로 7배 상승했다.

반월당 지하상가 내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빈 점포 내 입점을 희망하는 방문객마저 뜸해 당분간 점포 주인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권영진 기자 kwon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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