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겨울 보내는 대구 서문·칠성야시장…매대 70% 감소 ‘썰렁’

발행일 2022-01-10 16:35:0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코로나19 장기화에 추위 겹치며 손님 급감, 매대도 3분의 1 수준 줄어

지난 7일 오후 7시 대구 북구 칠성야시장. 손님들로 북적여야 할 시간이지만 방문 손님을 손으로 셀 수 있을 만큼 한산한 분위기다.
지난 7일 오후 7시 대구 북구 칠성야시장.

‘불금’을 즐기려는 손님들로 북적일 시간대였지만, 야시장은 썰렁하기만 했다. 신천변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에 장사 준비에 한창이던 상인들은 옷깃을 여몄다.

개장한 지 1시간이 지났지만, 야시장 안을 오가는 손님들은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적었다. 야외 무대에서는 DJ가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신나는 음악을 틀어댔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다.

상인 김모(45·여)씨는 “추위와 싸우며 매대를 운영 중이지만, 갈수록 방문객이 줄어 걱정이 많다. 장사를 금방이라도 때려치고 싶지만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며 한숨 지었다.

대구 대표 야시장인 서문·칠성야시장이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2년 가까이 지속된 코로나19 사태에 대구시가 별다른 해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야시장 상인들은 조용히 생계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칠성야시장 매대 수는 19개다. 2019년 11월 60개의 매장으로 시작했던 것을 감안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지역 대표 야시장인 서문야시장 역시 2019년 매대 수가 60곳에서 2년 만에 20곳으로 줄었다.

야시장은 위생 및 방역 등에서 취약점을 드러내면서 코로나19를 맞아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 중 하나다.

대구시는 야간경관 개선 및 한국관광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 내 게스트하우스 손님을 상대로 바우처 제공, 시티버스 탑승권 제공 등 야시간 상권회복을 위해 안간힘이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특히 이달부터 혹한기로 접어들면서 연중무휴였던 야시장은 주 3회 운영으로 바뀌었다. 가뜩이나 생계 문제를 겪고 있던 상인들은 특단의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칠성야시장의 경우 대다수 매장의 하루 매출은 인건비에도 못 미치는 5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관계자는 “추위와 코로나19 장기화에 최근 변이 바이러스 유행으로 야시장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방역소독 강화 및 주변 경관 개선 등으로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권영진 기자 kwon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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