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생산하는 주인 되자…효자 투자템 ‘햇빛발전소’

발행일 2022-01-19 17:37:5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시민들의 출자금으로 햇빛발전소 건립

생산 전력 한전에 판매 4% 수익 창출도

탄소중립 시대 나아가는 시민의식 제고



지난해 4월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설치된 대구시민햇빛발전소 6호기 모습.
대구시민들이 출자금을 마련해 태양광에너지에 투자하는 햇빛발전소가 최근 새로운 투자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조합원이 돼 에너지를 생산한 후 4%대의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어서다.

대구시민햇빛발전소는 2007년 시민들이 재생가능에너지 확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의 시민환경단체들과 전문가들이 함께 힘을 모아 설립한 시민 에너지 기업이다.

현재 대구햇빛발전협동조합에 12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다. 발전소를 새롭게 설치할 때마다 조합원도 늘어나고 있다는 게 조합 측 설명이다.

조합은 출자한 자금으로 햇빛발전소를 건설해 전기를 생산하고, 생산한 전기는 모두 한전에 판매한다. 수익금은 출자한 시민에게 환급하거나 에너지 복지, 재생가능에너지 확대와 같은 공익사업에 활용된다.

대구에는 설치면적 3천445.7㎡, 설비용량 702.4㎾ 등 총 9호기의 햇빛발전소가 설치돼 있다.

지난해 12월 달성군 구지면의 그린텍 공장 옥상에 83.72㎾ 용량으로 대구시민햇빛발전소 9호기를 설치했다. 지난해만 6~9호기까지 총 4호기를 설치했다.

연평균 생산량은 약 10만6천952㎾p, 연 평균 판매량은 2천만 원 가량 예상된다.

9호기는 그린텍이 부지를 제공해 대구에서는 최초로 민간기업이 부지를 제공해 건설하는 사례다. 지난해 12월부터 다음달 초까지 조합원 및 출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대구시민햇빛발전소 관계자는 “햇빛발전소 설치가 최근 활성화 된 이유도 그간 부지선정에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라며 “발전소 설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 및 기업에서 저렴한 임대료 부지를 제공하고 시민들의 인식을 높이는 활동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조합원으로 가입해 출자금을 지원하고 싶어 하는 시민들이 많았으나 마땅한 부지 선정을 하지 못해 햇빛발전소를 건설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최근 탄소중립에 관한 높은 관심으로 기관·기업들의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

햇빛발전소 설치 관계자들도 설치 확대 등 향후 발전을 위해서는 시민 의식 제고와 부지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것 만이 아닌 기후 위기에 따른 시민들의 인식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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