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9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동문회관 노블홀에서 열린 ‘청년 곁에 국민의힘-국민의힘 한양캠퍼스 개강 총회’에서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동문회관 노블홀에서 열린 ‘청년 곁에 국민의힘-국민의힘 한양캠퍼스 개강 총회’에서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저희의 2030 지지층이 일시적으로 이전돼 수치가 상승했던 것에 너무 고무돼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 이런 말도 만드셨더라”며 “인터넷 가보면 안일화보다는 간일화(간보는 단일화)라는 단어가 더 뜬다”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6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혹시 안일화라고 못 들어봤나. 안철수로 단일화다. 그게 시중에 떠도는 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단일화 협상이 지분싸움 등으로 비치면서 건설적이지 않은 논쟁으로 가는 경우를 국민들이 많이 보셨기 때문에 간을 보는 형태로 간일화 이렇게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며 “나중에 자리 나눠먹기식으로 보이는 (단일화) 협상을 한다든지 이런 것들”이라고 했다.

이어 “단일화는 1등을 이겨보기 위한 2등과 3등 후보의 전략”이라며 “저희 (윤석열) 후보가 선대본부 개편 이후 대부분 조사에서 1위를 하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2등과 3등의 언어인 단일화를 꺼내겠나”라고 말했다.

자신이 JTBC 프로그램에 가면을 쓰고 익명 패널로 나와 안 후보를 비판해 국민의당의 반발을 산 것과 관련해선 “안철수라는 핫한 주제가 나왔는데 말을 안 하는 것도 웃기지 않나. 뭐가 그렇게 불편한지 그걸로 태클을 걸었는데”라며 “그런 인식으로 얼마나 정치세력으로 지지받을지 한번 보겠다”고 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전남 함평군 대동면 '호접몽가'에서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와 만난 뒤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노장 철학의 대가이자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해 온 최 명예교수의 자택 '호접몽가'를 찾았다. 연합뉴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전남 함평군 대동면 '호접몽가'에서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와 만난 뒤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노장 철학의 대가이자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해 온 최 명예교수의 자택 '호접몽가'를 찾았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정치인들은 아무런 신경을 쓸 게 없으면 아예 언급하지 않는다. 위협이 될 때만 발언을 한다”며 “이 대표 발언은 ‘안철수가 무섭다, 내가 초조하다’ 그렇게 해석하면 된다”고 맞받았다.

안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여론조사를 보면 윤 후보가 어느 정도 조금 오를 때 저는 더 많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그것만 봐도 (윤 후보 하락세에 대한) 반사이익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종편 방송에서 가면을 쓰고 익명 패널로 나와 자신에 대한 비난성 발언을 한 데 대해서는 “한 당의 당 대표가 상대방에 가장 위협적인 당 대표를 그렇게 폄하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조건이나 방법에 대해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철수로의 단일화라면 그 단일화는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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