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예정됐던 예타 도전 내년 이후 연기||대구대공원, 롯데쇼핑타운 반영돼도 B/C 안

▲ 대구 신서혁신도시 전경.
▲ 대구 신서혁신도시 전경.
대구도시철도 3호선 혁신도시 연장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 도전이 다시 한번 기약 없이 미뤄졌다.

대구시가 낮은 경제성에 대한 해답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딴 섬’ 탈출이라는 신서혁신도시 주민들의 꿈도 요원해지고 있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당초 올 상반기로 예정됐던 도시철도 3호선 혁신도시 연장노선의 예타 도전이 내년 이후로 연기됐다. 시는 2019년 4월부터 ‘도시철도 3호선 연장 경제성 향상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해 왔다.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낮은 경제성이 발목을 잡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사업의 경제성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 예타 통과가 확실해졌을 때 도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2015년 해당 사업을 예타에 도전했다가 낮은 경제성으로 중도하차했다. 만약 끝까지 갔다가 최종 탈락하면 경제성 낮은 사업으로 낙인찍혀 재도전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당시 시는 대구대공원, 수성의료지구 롯데쇼핑타운 등의 사업이 가시화되면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이들 사업이 실시설계 단계로 접어든 2019년 경제성 향상 용역에 돌입했다.

2년6개월의 시간이 흘렀지만, 시는 용역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경제성에서 낙제점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대구시가 용역회사 유신에 의뢰했던 도시철도 3호선 혁신도시 연장노선의 비용대비 편익(B/C)은 합격 안정선(1.0)에 못 미치는 0.81에 그쳤다.

특히 비빌 언덕이던 대구대공원, 롯데쇼핑타운 등이 모두 반영된 조사라는 점이 시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앞으로의 반등 요소도 보이지 않는다. 가파르던 혁신도시의 성장세도 최근 주춤하고 있다.

수년째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노선 전체를 갈아엎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호선 환승역을 고산역에서 신매역으로, 1호선 환승역을 신기역에서 율하역으로 교체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 김수성 박사는 “현 상황에서는 예타 통과가 힘들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비어 있는 공간인 연호지구와 금호강 일대를 어떻게 채워 넣느냐가 사업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완료되는 국가교통데이터베이스를 사업계획에 반영하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구간의 일부 수정을 시에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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