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주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신년 기자회견이 불발됐다. 문 대통령은 24일 코로나19 대응을 이유로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대통령이 이에 집중하기 위해 신년기자회견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을 대신해 질문하는 언론인 여러분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가 여의치 않게 된 점이 매우 아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당초 신년 기자회견은 오는 27일께로 예정됐다.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할 인원과 명단을 파악하는 절차도 진행됐다.

그런데 지난해처럼 온라인을 통한 화상 기자회견으로 진행할 수 있었지만 청와대가 굳이 취소한 배경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아울러 기자회견이 무산되면서 문 대통령이 새해 정국 구상을 밝히고 국민과 소통할 기회를 스스로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정치권 관계자는 “오미크론 대응 등 방역·의료 현안, 한반도 정세 안정화 등 당장 대통령 앞에 놓인 숙제가 산적하고 조해주 선관위원 사표 수리 과정에 대한 논란 등을 국민에 설명해야 함에도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 아닌가”라고 실망감을 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진 회의에서 오미크론 대응 체제 전환과 관련해 “오미크론 확산세가 매우 빨라 우세종이 됐고 단기간에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며 “정부가 선제적으로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신속히 전환하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오미크론 대응체제 전환에 관한 지시를 내린 바 있다. 그만큼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를 청와대 및 정부에서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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