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3호선 혁신도시 연장 사업에 드리운 안개가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019년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사업 선정에서 탈락한 뒤 혁신도시 연장사업 경제성을 높일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가 이 같은 이유로 올 상반기 기획재정부에 신청할 계획이었던 혁신도시 연장 노선 예타 조사 신청을 내년 이후로 연기했다고 하니 답답할 따름이다.

도시철도 3호선 혁신도시 연장선은 범물동에서 대구스타디움을 거쳐 혁신도시로 이어지는 13㎞ 구간으로 정거장은 9개다. 대구시가 도시철도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 2015년 12월 정부의 예타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지만 경제성에 발목이 잡혔다. 3년 뒤 예타 면제 사업 2순위에 3호선 혁신도시 연장 안을 올렸으나 정부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하지만 대구시는 손을 놓지 않았다. 3호선 연장 사업 국비 확보를 위한 세 번째 도전에 나선 것이다. 2019년 4월 3호선 연장 경제성 향상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재시도했다. 2015년 예타 조사 때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반영하지 않았던 대구대공원, 연호공공주택지구, 안심뉴타운 등 신개발지구 수요를 입증해 경제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대구시의 핵심전략이었다.

예타 면제 사업에서 탈락한 당시와 달리 이 지역 철도 탑승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자신했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엑스코선 건설 추진 당시에도 대구시의 자체 경제성 분석(B/C) 결과와 기재부 의뢰를 받은 KDI 평가 결과가 큰 차이를 보였다. 자체 평가에서는 1.41로 매우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던 반면 KDI 최종 평가에서는 0.87로 통과 기준(0.7)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에 그쳤다.

즉 도심 외곽 지역인 3호선 연장선은 엑스코선보다 수요가 적을 가능성이 높다. 대구시가 사업 추진을 위해 B/C 평가를 긍정적으로 할 지 모르지만 실제 수요를 따져보면 턱걸이 수준인 엑스코선보다 높이기는 쉽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대구시가 지난해 6월 의뢰했던 3호선 연장선 용역 결과도 B/C는 합격 안정선(1.0)에 못 미치는 0.81에 그쳤다. 경제성 향상을 위한 모든 요인을 반영한 결과이기에 실망감이 더하다.

이참에 노선 전체를 갈아엎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한다. 예타 통과가 힘든 현 상황에서 1, 2호선 환승역을 교체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대구시가 내년 이후로 혁신도시 연장 노선 예타 조사 신청을 연기한 만큼 고민해 볼만한 대안일 것이다.



김종엽 기자 kimj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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