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가 한동훈에 수사지휘” “참 나쁜 장관” 여야 법사위 공방

발행일 2022-01-26 15:19:3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6일 오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관련 검찰 수사 상황을 놓고 격돌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보도에서 김씨가 한동훈 검사장을 언급한 것을 두고 김씨가 수사지휘를 했다고 공세를 퍼부었고 국민의힘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참 나쁜 장관”이라고 맞받았다.

야당 의원들은 회의 시작부터 민주당이 선거가 임박해 윤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현안질의를 요청했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을 향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박 장관은 본인 청문회 때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자료제출을 거부했다”며 “그런데 (윤 후보 관련 문제에) 상임위에서 법무부 장관이 ‘자료가 있니 없니’ 그런 답변을 해야하나. 박 장관은 참 나쁜 장관”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이 후보가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연설에서 한 ‘이번에 제가 (선거에서)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갈 것 같다’는 발언과 관련해 박 장관을 몰아붙였다.

유 의원은 “검찰은 있는 죄를 덮고 없는 죄를 만들 수 있는 조직이라는 거다. 박 장관이 검찰개혁을 위해 노력했는데 여당 후보가 검찰을 폄훼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최근 검찰에서 박하영 차장검사가 성남FC 사건 수사를 놓고 갈등하다 사표를 제출했다는 논란에 대해 캐묻기도 했다.

유 의원은 “두산건설이 성남FC를 42억원 후원했다. 성남시는 두산건설이 성남시에 소유한 종합병원 부지를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해줘 수천억의 이익을 봤다”며 “이 정도 되면 뇌물이 의심되지 않나”라고 물었다.

박 장관은 “성남FC건은 경찰이 오랫동안 수사해서 무혐의 불송치 결정을 했고 성남지청에서도 독자적 수사를 해서 무혐의를 냈다”며 “(사표 건은) 보완 수사 방향과 방법에 대한 견해 차이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이날 회의장에서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를 틀면서 “사실상 한동훈 검사장에게 수사 지휘를 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김씨가 ‘한동훈한테 전달하겠다’고 얘기하는데 수사 지휘한 것 아닌가. 한동훈 검사가 지금 재직 중인데 법무부에서 확인을 못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을 받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 녹취록, 윤 후보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영상도 차례로 틀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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