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주택건설 현장 가보니…그물망 구멍 ‘숭숭’

발행일 2022-01-26 16:35:5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수성구청 건축과, 26일 A 공사현장 점검

안전펜스 미고정, 특별보건안전교육 일지 부실 등

26일 대구 수성구 A 공사현장. 낙하물 방지 안전망 일부가 찢어져 있다.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고자 대구시가 주택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 중인 가운데 곳곳에서 위험요인이 발견되고 있다.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됨에도 공사현장에서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오후 2시50분께 대구 수성구 A 공사현장.

수성구청 건축주택과 직원들이 현장을 찾아 이곳저곳 유심히 살폈다. 이 공사현장은 지난해 3월 착공, 현재 토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정률은 5%가량이다.

곳곳을 둘러본 결과 위험요인이 발견됐다.

낙하물 방지 그물망이 찢어져있었던 것이다. 찢어진 그물망은 근로자 여러 명이 빠질 정도로 커다란 구멍이 생긴 채로 방치돼 있었다.

또 근로자의 이동이 잦은 곳에 가스 등 위험시설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일부 안전펜스는 제대로 고정되지 않고 흔들리기까지 했다.

이 같은 상황을 지적하자 공사현장 관계자는 “즉시 시정하겠다”고 답했다.

현장 점검에 앞서 진행된 서류 점검에서도 지적사항이 나왔다.

신규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특별보건안전교육 일지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지에 있는 사진이 교육하는 장면이 아니라 책상 앞에 근로자가 가만히 앉아 있었던 것이다.

이날 점검은 2시간가량 진행됐다.

대구시는 지난 17일부터 1만㎡ 이상 주택건설 현장에 대해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점검은 28일까지 진행된다.

점검단은 크레인 같은 대형 건설장비의 운영 실태를 비롯해 임시 울타리나 낙하물 방지망 설치·관리 등 공사장 전반에 걸쳐 안전점검을 진행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일부 대형 공사현장에서 안전관리 미흡, 시설불량 등의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며 “건축공사장 안전관리를 강화해 안전사고 예방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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