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부터 명절만 앞두면 택배 파업 또 파업…연례 행사화?

발행일 2022-01-27 15:34:1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020년 추석~2022년 설날…4건 파업 또는 예고

잦은 시민 피해 호소…같은 총연맹 조합원도 우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가 지난해 12월28일 오전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CJ대한통운 총파업 돌입 결의를 다지고 있다.
택배노동조합이 소비자를 볼모로 명절 때마다 파업을 진행하고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같은 총연맹 소속 일부 노조원들도 곱지 않은 국민 여론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CJ대한통운 택배근로자들은 지난해 12월28일부터 “택배 노동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요금 인상분이 사측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 사회적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도 전국택배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 CJ대한통운 택배근로자 200여 명이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향한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코로나19 이후 명절(2020년 9월21일, 2021년 1월29일, 2021년 8~9월)마다 택배파업이 진행됐거나 예고됐기 때문이다.

2018년 추석~2020년 설날에도 크고 작은 물류 대란이 있었지만 주문량 폭주로 인한 것이었고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소비자가 불편을 겪은 적은 없었다.

중구에 사는 A씨는 “아이 분유와 설날에 조카를 만나면 줄 책이 1주일 넘게 옥천허브에 묶여있어서 걱정이다”며 “1년에 몇 번씩 그것도 명절을 중심으로 연착되는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니 노조가 너무 강성인 것 같다. 누굴 위한 파업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현재 민주노총 산하에는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택배지부와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가 있다. 민주노총 소속 택배노조원 대다수는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에 속해있다. 전국택배노조의 대구·경북 노조원은 650명가량으로 최근 3년간 발생한 파업에 동참했다.

좋지 않은 여론을 인식한 노조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노총 간부는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등 이슈가 모두 우연히 명절을 앞두고 일어났다고 말하지만, 수 차례다보니 고객 물건을 볼모로 삼고 파업을 무기화하는 것 같다. 국민 여론이 택배노조를 비롯한 택배산업에 대한 불신이 커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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