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교육낙동강수련원 전경
▲ 대구교육낙동강수련원 전경
낙동강이라는 자연환경 속에서 지역 학생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세워진 대구교육낙동강수련원.

낙동강수련원은 건물 설계 당시 ‘낙동강의 푸른 물결 위에 젊음의 배를 띄우다’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지어졌다.

2014년 9월 총사업비 371억 원을 투자해 달성군 구지면 오설리에 원장 이하 운영부와 총무부 2개 부서, 33명 정원으로 문을 열었다.

낙동강수련원은 지역 학생들이 낙동강이라는 자연환경 속에서 수련 활동에 참가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기르기 위해 세워졌다.

여러 곳으로 나뉘어 실시했던 중학교 1학년 대상 야영 수련 과정이 낙동강수련원 한 곳으로 통합됐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초등학교(팔공산)·중학교(낙동강)·고등학교(동해) 학생에게 수련 활동을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갖추게 됐다.

수련 활동으로는 중학교 1학년 전 학생 대상 ‘낙동수련 과정’과 초·중·고 학생 대상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는 ‘특별수련 과정’, 교직원 연수 지원과 가족 간 정을 돈독히 해 소통의 기회를 마련해주는 가족캠프를 포함하는 ‘지원 수련 과정’ 등이 있다.

‘푸른 낙동강에 네 꿈을 그려라!’라는 슬로건에 맞게 낙동강수련원은 활발한 수련 활동으로 진취적이고 개방적이며 따듯한 미래인재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 2019년 6월 침산중학교와 현풍중 학생들이 낙동강에서 수상 활동(래프팅) 체험을 하고 있다.
▲ 2019년 6월 침산중학교와 현풍중 학생들이 낙동강에서 수상 활동(래프팅) 체험을 하고 있다.


◆맞춤형 수련 활동

낙동강수련원은 수련 활동을 통한 학생의 모험심 및 도전정신 함양, 공동체 활동으로 기본 생활 습관 형성 및 협동심 배양이라는 운영목적을 두고 있다.

주 수요자인 중학생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시설 정비 및 프로그램 개발을 중점으로 업무를 추진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낙동강수련원이 위치한 지리적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수상안전체험활동, 낙동강자전거 트레킹, 대니산 트레킹과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했다.

낙동 수련 과정은 대구지역 모든 중학교를 생활형과 야영형으로 구분해 해마다 실시(매년 순환)한다.

가창중학교와 같은 소규모 학교는 3년을 주기로 입교하고 있다.

2018년까지 낙동수련 과정에서 응급처치 및 안전교육을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 선택적으로 운영했으나 2019학년도부터 안전체험관을 활용한 안전교육을 모든 학생이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 방법을 개선했다.

낙동강수련원의 핵심 프로그램인 수상 활동과 자전거 활동도 선택적으로 인원을 배정하지 않고 모든 학생에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운영 방법을 개선했다.

특별수련 과정에서 중학교는 창의적 체험활동(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에 대비)을 지원하고 초등학교 및 고등학교는 창의적 체험활동(자율, 동아리, 진로) 지원활동으로 진행한다.

찾아가는 수련 활동은 진로 전환기 학교 교육과정 운영 지원, 중학교 꿈&끼 주간 운영 및 전환기 교육과정도 지원하고 있다.

지원 수련 과정은 기타수련 과정에서 명칭을 변경해 운영하고 있으며 교직원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 지원, 조손・한부모 가정을 위한 가족캠프를 운영한다.

그 외에도 대구교육가족 가정 친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여름방학 및 주말 등 수련 활동에 저해되지 않는 기간에 카라반형 콘도와 야영장을 개방하고 있다.

급작스럽게 불어 닥친 코로나19 여파로 수련 활동이 모두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에 낙동강수련원은 학교 교육과정 지원을 위해 소통형 온라인 안전교육 동영상을 자체 제작해 보급함으로써 학교에서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20년 2학기부터 학생 등교가 차츰 확대되면서 대체 프로그램으로 비숙박형 수련 활동을 운영했다.

대면 수련 활동으로 수련원에서 숙박 없이 1일형 수련 활동으로 전일제 수련 활동, 수련지도사가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수련 활동을 실시했다.

전일제 수련 활동은 종전 2박3일(또는 1박2일) 숙박형 수련 활동 대신 하루 일정의 비숙박형 수련프로그램이다.

코로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낙동강 래프팅, 국토종주길 자전거 체험, 낙동강 트레킹, 안전 체험활동 등을 진행했다.

낙동강수련원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대구지역 118개교 중학교 1학년 2만여 명을 대상으로 낙동수련 활동을 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는 9개교 1천393명이 참가했는데 이후 지난해에는 큰 폭으로 확대돼 모두 96개교, 1만5천290명이 낙동강수련원을 찾았다.

학생 설문조사에서도 약 95%가 만족한다는 높은 호감을 보였다.

찾아가는 수련 활동은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심폐 소생술, 기도폐쇄 처치법과 같은 응급처치 실습과 놀이를 결합한 ‘위기탈출 119’ 안전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했다.



▲ 경서중학교 학생들이 지난해 3월 낙동강수련원 야외텐트에서 심폐 소생술을 배우고 있다.
▲ 경서중학교 학생들이 지난해 3월 낙동강수련원 야외텐트에서 심폐 소생술을 배우고 있다.


◆실질적 안전체험장 운영

낙동강수련원은 2019년 7월 실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상황에 대비해 학생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하철 안전, 지진안전 등 6개 체험실을 갖춘 안전체험관과 체계적인 수상 안전을 위한 수상안전체험장을 개관했다.

안전체험관은 연면적 1천480㎡에 6개 체험실(체험실당 30명 수용)과 1개 심폐 소생술 실습실로 돼 있다.

학생은 △(지하철 안전) 지하철 화재 사고 시 대응 방법과 대피 요령 △(지진안전) 교실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대피 체험△(항공 안전) 항공기 사고 발생 시 대피 요령 △(생명 존중) 흡연·알코올·약물 중독에 대한 증상과 부작용 교육 △(심폐 소생술) 응급 구조 상황 시 심폐 소생술 실습 등을 교육받고 실제 체험까지도 할 수 있다.

수상안전체험장은 수심 1.5m 풀 25m×25m, 3m 풀 25m×10m 등 총 25m×35m 크기를 갖추고 2018년 12월 준공됐다.

수상안전체험장은 체계적인 체험 위주 수상안전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보트 전복 시 긴급 대피 체험, 수상 인명 구조 활동, 생존 수영 등 체험의 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안전체험관이 조성됨에 따라 기존의 강당을 이용한 응급처치 교육 중심의 활동을 더욱 다양한 분야에 확대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수상안전체험장을 통해서는 학생이나 일반인의 수영을 위한 공간이 아닌 수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체험의 장으로서 기존의 낙동강을 이용한 수상안전활동에 추가해 더욱 세밀한 수상안전교육을 할 수 있게 됐다.



▲ 2019년 7월 대구지역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낙동강수련원 두드림캠프에서 전문가로부터 중앙119센터 헬기교육을 받고 있다.
▲ 2019년 7월 대구지역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낙동강수련원 두드림캠프에서 전문가로부터 중앙119센터 헬기교육을 받고 있다.


◆안전교육 연계 수련 활동 프로그램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수련프로그램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낙동강수련원은 학생이 위기 상황 발생 시 능동적 대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프로그램을 다양한 상황에서의 안전 체험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수련프로그램의 구성과 운영에 있어 참가자에 대한 안전은 가장 기본적인 전제다.

하지만 형식적인 안전교육으로 안전과 수련프로그램의 내용이 이원화되는 현상은 수련프로그램의 질을 떨어뜨리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수련 참가 학생에게 오히려 안전에 대한 거부감까지 가지게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낙동강수련원은 수련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데 있어 참가자의 흥미와 만족도를 고려하면서도 참여하는 과정에서 안전에 관한 내용들이 자연스럽게 체득돼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될 수 있도록 했다.

낙동강수련원의 지리적 입지 여건을 활용한 대표적 프로그램인 수상안전체험활동, 낙동강자전거 탐사, 대니산 트레킹 등은 모두 안전에 관한 내용들이 수련 활동에 연계돼 있다.

수상안전체험활동의 경우 단순한 흥미 위주의 래프팅이 아니라 학생들이 익수 상황에서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도 여러 가지 일상 도구를 이용해 구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낙동강자전거 탐사와 대니산 트레킹의 경우도 자전거 이용 상황과 산행 시 발생 가능한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안전 확보 능력을 구비하도록 설계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안전을 토대로 한 수련 활동 프로그램의 내용과 운영 방식의 새로운 전환이 이뤄졌다고 하겠다.

해마다 수련 활동 시작 전에 행하는 사전안전영향평가는 수련프로그램의 구성과 운영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수련 활동 이해 당사자인 교사, 학부모가 낙동강수련원에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

낙동강수련원은 개원 이후 사전안전영향평가와 함께, 수련 활동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참가학교 교사·학부모들에게 수련프로그램과 시설을 상시 개방하는 상시안전영향평가제를 운영하고 있다.



▲ 지난해 4월 율원중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찾아가는 수련 활동’을 통한 협동바운딩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 지난해 4월 율원중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찾아가는 수련 활동’을 통한 협동바운딩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잼버리대회 후적지 활용

2016년 8월 한국잼버리대회가 낙동강수련원 옆 낙동강 방향 습지에서 열렸다.

향후 활용에 대한 유관기관(대구시, 달성군)과 협의하고 후적지 활용 계획을 수립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6만1천827㎡ 면적으로 학생수련체험장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해마다 3만여 명의 학생이 수련 활동을 실시하는 낙동강수련원은 낙동강변이라는 지형적 조건을 활용해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나 낙동강수련원 내 야외 활동공간이 부족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후적지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수련프로그램 운영의 질을 높이고 습지 생태 탐사 프로그램, 진로 추적 융합프로그램 등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자연과 어울려진 체험프로그램이 가능해졌다.

올해는 학생수련체험장을 활용해 드론 및 RC카 체험 프로그램, MTB 체험 코스를 개발해 수련 활동에 반영할 계획이다.

고수주 대구교육낙동강수련원장은 “낙동강수련원은 학생 수련 공간을 확대·정비해 감염병 유행을 비롯한 위기 상황에서도 그에 맞는 체험프로그램 만들어 학생과 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3월 지역 학생들이 낙동강수련원 다목적광장에서 협동줄다리기 활동을 하고 있다.
▲ 지난해 3월 지역 학생들이 낙동강수련원 다목적광장에서 협동줄다리기 활동을 하고 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