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취임식 준비가 한창이다. 연합뉴스
▲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취임식 준비가 한창이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시대가 개막했다.

윤 당선인은 10일 0시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 마련된 새 집무실을 둘러보고 청사 지하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합동참모본부로부터 국방 대비 태세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제20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

그는 이날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다음 국회 앞마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한다.

오전 10시 식전 행사를 시작으로 오전 11시께 윤 당선인이 도착하면 약 1시간 동안의 취임식 본식이 진행된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취임 첫날 일정에 동행한다.

윤 당선인 내외가 연단 밑에 도착하면 동서 화합을 의미하는 차원에서 대구 남자 어린이와 광주 여자 어린이가 꽃다발을 전달하고 윤 당선인은 특별공로자 1호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인요한 박사 등 ‘국민희망대표’ 20명과 손을 잡고 단상에 오른다.

약 25분 분량 취임사의 주요 키워드는 자유·인권·시장·공정·연대 등으로 대한민국의 재도약과 국제 사회에서의 역할 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리는 경축 행사에 참석하고 이후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될 외빈초청 만찬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포인트는 ‘소통’이다.

이에 따른 윤 당선인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행진’이 관전 포인트다.

당선인이 과거처럼 단상 바로 앞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지 않고 국회 정문에서 내려 연단까지 약 180m를 시민과 인사를 나누며 걸어갈 예정이다.

‘국민과 함께 만드는 취임식’이라는 콘셉트가 반영된 이벤트다.

취임식 참석자들에게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격 사면 뒤 대구 사저에 머물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한자리에 앉은 모습이 화제가 될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는 6대 국정목표의 하나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설정했다.

사는 곳의 차이가 기회와 생활의 격차로 이어지는 불평등을 멈추고 ‘수도권 쏠림·지방 소멸’의 악순환을 끊어내겠다는 취지다.

지역에서는 일자리는 물론이고 인프라 부족을 해결해 달라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이 정권교체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만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조기 건설 등 지역 핵심 사업들이 대거 현실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구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과반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여부도 불투명한데다 일부 장관에 대해서는 고발까지 예고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법제사법위원장 등 후반기 국회 원 구성과 관련해서도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라 한동안 공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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