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민주당 지방의원들, 공천 잡음으로 무소속 출마 속출

발행일 2022-05-10 16:22:1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6·1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의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지속되면서 지방의원들의 무소속 출마가 속출하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 공천은 별다른 결격 사유가 없는 현역 기초의원이 경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탈락하고 중앙당이 재심에서 지역 실정을 배제한 채 후보와 순위를 바꾸는 결정을 내리는 등으로 잡음이 격화됐다.

공천장을 받지 못한 류지호 수성구의원은 “지난 시절 어려웠던 대구 민주당의 상황을 김부겸이 나타나 희망의 씨앗을 싹틔웠으나 하이에나와 같은 무뢰배들이 자신들의 뱃속을 채우기위해 그 희망의 싹을 잘라버리니 대구 민주당의 앞날이 심히 걱정된다”며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수성구의장인 조용성 의원도 “공천에서 탈락했다. 공관위의 결정을 존중하고 승복해 무소속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

경선 기회도 없이 공천에서 탈락한 박정권 수성구의원은 “민주당을 사랑하고 헌신했고, 당의 가치를 마을에서 실현하려 노력했지만 최종 결과는 공천 탈락이었다”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공천에서 배제된 홍복조 달서구의원은 “민주당과 내 자존심이 무너졌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지방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구의회 권상대 부의장도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공천 잡음과 관련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10일 페이스북에 “양의 동서와 시의 고금, 그리고 천당과 자옥을 자유자재로 왕래한 민주당 대구시당의 기초의원 공천은 역사 이래, 이후에도 일어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일로 보인다”며 “김대진 시당위원장의 욕심, 김홍석 사무처장의 무능과 윤덕홍 공관위원장의 게으름이 삼각 편대로 기막히게 조화를 이룬 참사라고 할 수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과 투명은 찾아 볼 수없는 깜까미, 짬짜미 공천으로 생각보다 많은 후보들이 유탄을 맞아 희생을 당했다”며 “4년전이 생각난다. 안타깝다. 유구무언”이라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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