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병마와 싸워오다 최근 끝내 병상에 누워||그의 호전을 바라는 주변 작가들의

▲ 이태호, 하트
▲ 이태호, 하트
“2020년 경산 자인 작업실에서 보낸 겨울은 유난히 혹독했다. 그 겨울을 이겨낸, 작은 화분의 얼어 터진 틈 사이로 선인장의 새순을 발견하면서 나의 선인장 예찬은 시작됐다. 생명의 환희는 나에게 작업을 지속할 수 있는 계기와 에너지로 다가왔다.”

선인장과 생명력을 등가시켜 ‘강인한 생명력의 발현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이태호 조각가의 ‘꿈꾸는 선인장’ 주제의 전시가 열린다.

선인장의 본질과 실존에 대한 물음과 사유를 ‘경구(警句)’로 이 작가는 가장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선인장의 작은 조각 하나라도 쉽게 번식해 싹틔우고 꽃을 피우는 선인장, 그런 선인장을 무기물인 돌과 철,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아름다운 생명력을 조각에서 찾아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중견 작가로서 이름을 알리던 이 작가는 ‘작업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예술혼을 불태웠고, 이 같은 열정은 주변 작가들에게 희망이 돼 찬사를 받으며 존경심까지 얻고 있다.

▲ 이태호
▲ 이태호
▲ 이태호, 선인장의 꿈 희망
▲ 이태호, 선인장의 꿈 희망
안타깝게도 그는 2020년 추운 겨울 시련의 사간을 맞이했다.

병마와 싸우게 된 이 작가는 강인한 정신력과 긍정적인 사고로 치료받으며 작업에 매진했지만, 최근에는 결국 병세가 악화돼 병상에 눕게 됐고,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번 전시는 그의 호전을 바라는 동료 미술가들이 모여 여는 전시다.

김결수 작가는 “자신의 세계를 지탱해온 그 선인장의 생명력이 온전히 빛을 발해 작가의 건강에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우리 미술인 모두의 간절한 마음을 모아 전시를 열게 됐다”며 “작가는 유목적 삶을 통해 원래의 크고 넓고 아름다운 잎과 꽃이 펼치길 희망하며 꿈속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을 것이다. 또 한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날아갈 준비 자세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갤러리문101, 보나갤러리에서 열린다. 이태호 작가를 돕기 위한 작품 판매도 함께 진행된다. 문의: 010-4501-2777.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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