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모에서 선정된 청년 예술가 15명 참여||동시대 청년이 처한 현실을 바라보는 자세

▲ 강재영 작
▲ 강재영 작
“지방선거(6월1일)를 앞두고, 동시대의 청년들의 목소리를 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청년을 모은 발언의 자리로, 그 이야기를 취합한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전시 형태로 드러냈습니다.”

윤동희(39) 기획자가 이번 전시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수창청춘맨숀이 오는 8월31일까지 올해 두 번째 기획전시 ‘Contact Youth’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청춘과 접촉하다’를 주제로 동시대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드러내고 도전적 미의식과 새로운 세대 의식을 바라보고 소통하기 위해 기획됐다.

참여 청년 예술가는 강원제, 강재영, 김도현, 김리나, 김민제, 노지원, 문지영, 윤산, 이재균, 이정성, 이준영, 임은경, 전도예, 정선희, 정은아 모두 15명이다.

윤 기획자는 “정해진 주제로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청년 예술가들이 느끼고 있는 문제의식과 사회의 여러 문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견디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며 “전시에서는 때 묻지 않고 검열되지 않아 투박하지만 진솔한 청년 예술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청년으로 살아가며 느끼는 세상에 대한 감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으로 구현해낸다”고 말했다.

▲ 정선희 작
▲ 정선희 작
▲ 이준영 작
▲ 이준영 작
이재균 작가는 사회적 이야기가 있는 장소를 찾아 ‘붉은 연막탄’이 피어오르는 사진 작업을 통해 보이는 것(장소)과 보이지 않는 것(이야기)을 연결 짓고자 한다.

임은경 작가는 사회 속에서 작가가 정한 알고리즘을 통해 상징을 추출해 이를 회화와 드로잉으로 나타낸다.

▲ 정은아 작
▲ 정은아 작
정은아 작가의 입체작품은 신체의 상반신이 제거되고 시스템이 원하는 기하학적 모습만 남아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우리들의 모습을 작품에 빗대어 보여준다.

또 현재를 살아가며 온몸으로 마주한 불만을 느끼면서 사회를 비판하고, 지적하는 작업도 볼 수 있다.

이준영 작가는 공사장에서 먼짓밥을 먹으며 일을 한 자신의 경험을 ‘먼짓밥’이라는 작품 속에 녹여냈다.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고발함과 동시에 미술적 태도로 작품을 풀어낸다.

동시대 미술과 맞지 않는 교육시스템을 비판하는 김민제 작가의 작업도 볼 수 있다. 아카데미즘이 가진 수직적인 교육방식과 제도 등을 거부하고 자신이 겪은 미술계의 악습과 부조리함을 지적한다.

중국에서 태어난 노지원 작가는 정체성의 혼란과 인간관계에서 느낀 환멸과 분노를 ‘현명하게 사는 방법’이라는 유튜브 형식의 작품에 직접 참여했다.

그럼에도 살아가야할 자세를 담담히 드러내고, 위로를 주는 작업도 있다.

김도현 작가는 ‘충전’을 주제로, 도시화가 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충전 수단인 ‘잠’을 합친 사진 작업을 보여준다.

‘박스’를 통해 단절된 개인과 획일화된 사회의 관계를 표현하는 문지영 작가는 박스를 통해 소통의 부재 및 이를 뚫고 나온 나뭇가지를 통해 희망을 갈구한다.

전도예 작가는 현수막 천에 거대한 대형 작업으로 청년들의 물리적 공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이를 극복해가는 작가의 의지를 표현한다.

문의: 053-252-2568.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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