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사퇴론에 무게...윤 대통령 “임명에 시간 필요” 국힘 “스스로 거취 판단해야”

발행일 2022-05-23 15:33:5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23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사실상 자진 사퇴를 촉구하면서 정 후보자 사퇴가 초읽기에 돌입한 분위기다.

지난 20일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안이 더불어민주당의 찬성 당론으로 의결된 이후 기류 변화가 확연해졌다.

윤석열 대통령도 정 후보자 거취를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인 가운데 여당이 정 후보자의 거취를 공개 압박하고 나서면서 정 후보자 자진사퇴에 무게추가 쏠리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이처럼 밝혔다.

윤 대통령 자신은 물론 정 후보자에게도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로 읽힌다.

특히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정 후보자에 대해 “당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거취 문제는 본인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 중진 및 다수 의원으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결과 ‘정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으냐’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명권자인 윤 대통령의 결단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권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에 대한 당 내 의견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의견을 전달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도 MBC라디오에 나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민심에 대항하는 이런 인사는 안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6·1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 후보자의 거취 문제로 갑론을박이 이어질수록 선거에 불리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0일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 후보자는 이달 3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아직 임명 보류 상태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원장 시절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에 합격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아빠찬스’ 논란이 제기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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