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직접 프로젝트 설계·수행하는 자기주도형 정규 교육과정||2020년 도입 2년 동안

▲ 영남대학교 기계공학부 4학년 오경식씨가 자기주도형 교육과정인 ‘도전학기제’를 활용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 영남대학교 기계공학부 4학년 오경식씨가 자기주도형 교육과정인 ‘도전학기제’를 활용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영남대학교가 도입한 자기 주도형 교육과정인 ‘도전학기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뜨겁다.

2020학년도부터 시행하고 있는 도전학기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 진로에 적합한 프로젝트를 스스로 설계하고, 한 학기 동안 수행해 그 결과물 평가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수요자 중심의 자기주도형 정규 교육과정이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도전학기제는 지금까지 총 53명이 이수했다. 특히 올해 1학기에는 전공 구분 없이 총 35명이 참여할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추진할 프로젝트를 직접 설계하고, 지도교수를 선정해 도전학기제를 신청한다.

프로젝트 설계와 진행 과정에서 지도교수로부터 맞춤형 컨설팅을 받을 수 있고, 전공 연관성이 높은 실습형 과제를 스스로 설정하고 추진함으로써 전공 실무 역량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또 도전학기제를 이수한 학생들은 주당 활동시간에 따라 최소 3학점에서 최대 9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

올해 도전학기제를 통해 ‘AI를 이용한 시각장애인 보행 보조기 제작’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오경식(기계공학부 4)씨는 “프로그래밍을 전자제품에 적용하는 것에 흥미가 있어 선뜻 도전하게 됐다”면서 “처음 계획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과제가 진행돼 아쉬움이 남지만, 여러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스스로 해결책을 찾으면서 한 단계씩 올라서며 문제해결 역량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도전학기제에 대한 외부 기업의 시선도 긍정적이다.

실제 도전학기를 이수하고 구직 활동에 나선 학생들은 입사 지원 시 도전학기제 참여 경험을 자기소개서나 면접에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도전학기 프로젝트로 ‘비건 쿠키 만들기’를 수행하고 롯데제과에 취업한 임정열(식품공학과 졸업)씨는 “전공을 살려 재료와 식품첨가물을 차별화 한 비건 쿠키 만들기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쿠키를 만들고 플리마켓 등에서 직접 판매까지 진행했다”면서 “제품 출시부터 최종 소비자에게 제품이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에서의 경험을 입사 지원 시 자기소개서에 담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이기동 교무처장은 “도전학기제는 학사제도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학생들에게 전공 실무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도입됐다”면서 “학생들이 본인의 적성에 맞는 프로젝트를 직접 설계하고 한 학기 동안 활동하며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키우는 것은 물론, 혁신적 사고와 창의성 등 일반적인 교과 과정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영남대는 다음달 22일까지 2022학년도 2학기 도전학기제 참여 신청서를 접수한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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