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래, 5+1 기업 탐방 〈15〉컴퓨터메이트

발행일 2022-08-03 18:38:2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992년 설립된 IT 솔루션 개발 기업… 제조업 500여 개사 솔루션 구축

기업마다 제각기 다른 환경과 특징 따른 특색 맞춘 ‘메이트 시리즈’ 공급

IT 솔루션 개발 기업 ‘컴퓨터메이트’ 본사 전경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최근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으로 기업 경영이 흔들리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생산성 향상과 높은 효율성을 추구하는 ‘스마트팩토리’(지능형 생산공장)가 해결책으로 떠오른다.

대구에는 스마트팩토리 운영 프로그램을 개발해 기업의 특색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공급하는 지역사가 있다.

바로 컴퓨터메이트다.

MES(생산수행시스템)를 비롯해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그룹웨어 등 자사의 IT 솔루션인 ‘Mate(메이트) 시리즈’로 성장 중인 컴퓨터메이트에 대해 알아본다.

컴퓨터메이트 직원들이 주력 제품인 'Mate-MES' 관련 개발 회의를 하고 있다
◆기업 특색에 맞추다

컴퓨터메이트는 1992년 설립된 IT 솔루션 개발 기업이다.

초창기 서상인 대표가 직원 3명과 시작해 구조해석 시뮬레이션 판매와 캐드(CAD) 교육을 병행했다.

현재 서 대표와 김성호 대표가 공동으로 기업을 이끌고 있으며 60여 명의 직원이 함께하고 있다.

컴퓨터메이트는 1990년대부터 제조업체를 위한 정부의 ‘생산정보시스템 구축’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정부 생산정보시스템 구축은 현재의 스마트팩토리 지원사업 초기 단계로, 컴퓨터메이트는 이때부터 전선에 뛰어들어 수많은 정보와 경험을 쌓아 올렸다.

2000년대 접어들어 컴퓨터메이트는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달렸다.

기업이 설립된 이래로 지금까지 대구지역을 포함해 경북, 경기, 전라, 충청, 경남 등 전국 전자부품, 자동차부품, 휴대전화 부품 제조기업 500여 개사를 대상으로 스마트팩토리 운영 솔루션을 구축했다.

컴퓨터메이트의 메이트는 ‘친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시스템과 친구처럼 함께 하자는 의미로 통한다.

명칭과 같이 컴퓨터메이트의 제품은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기업마다 제각기 다른 환경과 특징에 따른 특색에 맞춘 솔루션이다.

기업은 특색에 맞춰진 솔루션을 통해 보다 편리하게 제품을 생산하고 효율성도 더욱 높아진다.

컴퓨터메이트는 2002년부터 추진된 정부의 IT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 현재까지 20년간 한해도 빠뜨리지 않고 참여해 노하우를 쌓고 있다.

R&D에도 꾸준히 투자해 연구소를 만드는 등 자체 기술력을 발전시키고 있다.

컴퓨터메이트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나 사업 기간 2년 프로젝트 등을 소화해내면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왔다.

주요 공급업체는 삼익THK, 경창산업, 대동 등이 있으며 롯데정보통신, 세원그룹에도 MES 구축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2020년 기준 연매출은 100억 원을 달성했다.

컴퓨터메이트는 2015년 대구시의 스타기업100에 선정된 후 매년 이를 유지하고 있다.

스타기업100에 선정된 기업은 대구지역에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중소기업으로서 기술 투자 컨설팅, R&D 과제발굴 기획, 대구시 정책사업 연계 등 각종 지원을 받는다.

기업의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인 지금, 컴퓨터메이트는 동종 업계에서 지역 최고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2020년 12월 대구시의 중소기업대상을 받은 컴퓨터메이트의 김성호 대표(가운데)가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Mate 시리즈

컴퓨터메이트의 주요 제품은 ‘메이트 시리즈’다.

주력 제품인 MES(생산수행시스템)를 비롯해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그룹웨어 등이 대표적 솔루션이다.

모든 솔루션은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효율적인 관리를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됐다.

먼저 컴퓨터메이트의 주력 제품인 ‘Mate-MES’는 생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생산활동의 최적화를 위해 일련의 지시 및 관리 등을 지원하고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 유기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해 일정, 문서, 공정, 자원, 품질, 물품추적 등 전반적인 관리는 물론 성과분석까지 가능하다.

기업은 자재의 입고, 출고 관리를 바코드 등으로 관리해 원/부자재 출납을 명확히 할 수 있다.

생산계획단계부터 작업지시, 공정관리, 생산 실적 등록 등을 관리 단위별로 처리해 생산 이력 관리를 통한 품질관리도 가능하다.

‘Mate-ERP’는 기업 전반의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실시간 경영상태 파악 및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빠르고 투명한 업무처리를 돕는다.

기업의 회계·인사·구매·영업·자재·품질 등 모든 업무 프로세스 통합관리를 맡는다.

업무효율 및 연계성 강화, 정보시스템 통합 기반, 경영정보 및 공유 강화라는 여러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경영상의 의사결정과 협업 활동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Mate-그룹웨어’는 기업 내 분산돼있는 자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지식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의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컴퓨터메이트에는 배합공정의 약품칭량 작업 자동화를 실현하고 배합관리 및 작업관리 등 공정관리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Mate-배합관리시스템’과 주요 작업 공정 초물, 중물, 종물의 검사항목을 샘플링 측정해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불량 분석을 통한 품질시스템을 유지하는 ‘Mate-초중종관리시스템’, 창고나 배송 센터 관리를 지원하고 최적화하도록 설계된 응용 소프트웨어 ‘Mate-창고관리시스템(WMS)’, 품질 정책 및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프로세스, 절차 및 책임을 문서화 한 통합품질관리 시스템 ‘Mate-품질관리시스템(QMS)’ 등도 있다.

Mate-MES를 통해 각 작업자 및 기기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사용자는 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AI 전문기업 발돋움

컴퓨터메이트는 올해부터 사업 분야를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그동안 사업 매출의 대부분이 MES였지만 최근 ERP의 사업 범위가 넓어지면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대구시설공단의 ERP 수주에 성공하면서 공공기관 분야에도 진출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수주를 위해서는 기업 규모와 입찰 선정 방식에 대응할 수 있는 자격 요건을 갖춰야만 가능하다는 게 컴퓨터메이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컴퓨터메이트는 앞으로 인공지능(AI)에 집중한다.

지난해 내부적으로 AI 팀을 구성했고 MES 기반의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AI는 이미 지난해부터 제조업 현장에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사람이 모니터링을 통해 모두 확인해야 했던 부분을 AI가 자동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예측진단을 할 수 있다.

예측진단을 통해 제품 불량률, 기기 고장 등을 사전에 확인해 사용자에게 알려줌으로써 빠른 조처를 할 수 있게 된다는 큰 장점이 있다.

컴퓨터메이트는 AI 기술 및 경험 축적을 위해 정부 과제에도 뛰어들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2022년 AI 융합지역특화산업지원사업’(대구테크노파크 주관)에 참여기업으로 활동해 수요기업인 경창산업과 평화산업에 MES와 AI를 접목한 시스템 구축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컴퓨터메이트는 기존에 자신 있는 ‘MES’와 새로운 분야 ‘AI’, 공공기관에 솔루션 공급을 위해 구성된 ‘사업부’라는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AI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2019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컴퓨터메이트 직원들이 해외 바이어에게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대표 인터뷰

김성호 컴퓨터메이트 대표
2019년 대표직에 오른 김성호 컴퓨터메이트 대표는 “부끄럽지 않은 회사가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현재까지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경영 신념을 밝혔다.

그는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회사에서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했기에 ‘당당함’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해왔고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9년 입사한 IT 개발자 출신 김 대표는 22년 동안 컴퓨터메이트에 몸을 담아 오고 있다.

김 대표가 추구하는 당당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요소로는 제품에 대한 자부심과 자체 윤리경영을 통한 투명성 확보다.

김 대표는 “기업은 이윤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첫 번째는 제품의 완성도”라며 “완성도 높은 제품을 고객에 제공해 신뢰를 쌓아야만 직원들도 자부심을 느끼고 제품 개발과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자체적으로 윤리경영을 선포했다. 현실적으로 어려움 부분은 존재하겠지만 투명한 경영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기업의 장기적 측면에서 도움이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기 모든 분야의 기업들이 크고 작은 경제적 타격을 받았을 때 컴퓨터메이트는 큰 피해 없이 지나갔다.

정부의 스마트팩토리 사업이 점차 확대되면서 수혜기업으로서 피해를 최소화했고 또다른 이유로는 재택근무에서 사용하는 관련 솔루션이 있었다.

컴퓨터메이트는 재택근무용 솔루션을 개발해 2019년 가을부터 시범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다음해 2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하면서 회사 자체적으로 활용했다.

김 대표는 “마침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었는데 코로나와 겹치게 됐다. 재택근무의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개발됐고 코로나 시기 유용하게 사용했다”고 전했다.

코로나 시기를 넘긴 김 대표는 ‘한번 해보자’는 정신으로 다음을 향한 도전을 강조했다.

그는 “도전해보겠다는 정신이 없다면 기업은 성장할 수 없다. 기업 성장에는 늘 리스크가 따르고 손해만 생각한다면 경쟁사들에 뒤처질 뿐이다”며 “컴퓨터메이트는 늘 도전정신으로 대기업과의 경쟁했고 그러한 과정이 있었기에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스스로 말단 직원으로 입사해 현재 대표까지 올랐다. 이러한 사실을 개인 자랑이 아닌 직원들의 동기부여가 됐으면 한다”면서 “직원이 자부심을 가지고 모두가 회사 주인이라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직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컴퓨터메이트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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