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FC 가마감독이 최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하면서 당분간 최원권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한다. 사진은 최근 물러난 대구FC 가마 감독. 대구FC 제공
▲ 대구FC 가마감독이 최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하면서 당분간 최원권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한다. 사진은 최근 물러난 대구FC 가마 감독. 대구FC 제공
대구FC 가마 감독이 최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하면서 바닥을 찍고 있는 팀 분위기를 쇄신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 놓였다.

대구는 지난 14일 “가마 감독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성적 부진에 책임을 이유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후임 감독 선임 전까지 당분간 최원권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마 감독 사퇴에는 리그에서 이어지고 있는 대구의 경기력 저하와 무승 행진 원인이 크다. 대구는 지난 13일 리그 1위 울산에 0대4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최근 10경기에서 5무5패로 좀처럼 승리하지 못하는 팀이 됐다.

‘파이널 A’ 진출권에 자리 잡고 있던 팀 순위는 어느덧 강등권 직전인 9위로 급락했다. 대구가 강등권 팀들보다 적게는 1경기 더 치른 상황에서 리그 10위인 수원과 승점이 같고 11위인 김천과는 승점 1점 차라는 점에서 이미 강등권에 빠진 것이나 다름없다.

올해 K리그1은 꼴찌인 12위가 K리그2(2부)로 자동 강등되고 11위와 10위는 각각 K리그2 2위와 3~5위 플레이오프 승자와 1부 생존을 다퉈야 한다.

가마 감독은 올해 ACL 조별리그에서 전북 현대와 나란히 16강에 진출했고 고재현과 황재원을 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춘 자원으로 키웠다는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구단 창단 최초로 12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는 신기록을 쓰기도 하는 등의 성과를 냈지만 그중 9경기가 무승부였다는 점과 올해 원정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지적받았다.

최근 성적 부진의 원인에는 상황에 맞는 라인업이 아닌 고정적인 라인업이 원인으로 꼽힌다.

리그 경기는 물론 ACL과 FA컵까지 3개 대회를 소화하면서 모든 경기를 비슷한 스쿼드를 내세워 주축 선수들의 피로가 쌓였다.

일주일에 2~3경기로 피로가 쌓인 선수들이 줄지어 부상당해 경기력 저하라는 결과로 이어졌고 결국 성적 부진으로 가마 감독이 물러났다.

사령탑이 공석인 대구는 후임 감독 선임 전까지 수석코치인 최원권 코치가 팀을 맡아 이끈다.

감독 대행을 맡은 최원권 코치는 2013시즌 중반부터 대구에 합류해 선수로 활약했고 2016년 플레잉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 생활을 대구에서 이어왔다.

ACL에서 전북과의 16강 맞대결을 위해 일본으로 떠난 대구는 전력을 다해 팀 최초 8강 진출 이상의 결과를 얻어 분위기 반전을 꾀하겠다는 각오다.

대구가 오는 18일 전북과의 ACL 16강전 단판 승부에서 기적적으로 승리하며 반등을 거둘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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