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전 부산 영도구에서 열린 중·영도구 당원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당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24일 오전 부산 영도구에서 열린 중·영도구 당원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당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들이 잇따라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는다.

안철수 의원이 지난 20일부터 1박2일 동안 TK(대구·경북)를 찾는데 이어 조경태·윤상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연달아 대구를 방문하는 것.

당심과 민심을 잡기 위해 보수 지지층이 결집해있는 TK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부산 사하을이 지역구인 5선의 조경태 의원이 28일 오후 2시 대구시당 3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구지역 기자들과 만난다.

조 의원은 최근 여권 내부를 향해 연일 쓴소리를 쏟아내는 동시에 초·재선 의원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비윤 그룹의 표심을 끌어안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날 오후 4시에는 친윤으로 꼽히는 4선 윤상현 의원이 대구 한방의료체험타운에서 청년층과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강연에 나선다.

정치개혁시민단체인 청년4.0포럼이 주관하는 이 세미나에서 그는 ‘청년이여, 세상을 이겨라’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갈 예정이다.

윤 의원은 최근 전국을 순회하며 당원들과 소통을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외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다음날인 29일 대구 경북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을 주제로 강연한다.

6·1 지방선거 때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하려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패한 유 전 의원은 공식적으론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정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을 예고하고 대학 강연 일정을 알리는 등 적극적으로 외부 활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이 순방 중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논란에 대해 “대통령님 정신 차리십시오. 부끄러움은 정녕 국민들의 몫인가요”라고 적었다.

다음날인 30일에는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대구 엑스코에서 당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강연에서는 국민의힘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지난 7일에도 대구지역 언론인들을 만나 당대표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바 있다. 또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관련, “빨리 할수록 좋고 해를 넘겨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라며 조기 전대론을 강조한바 있다.

앞서 지난 20~21일에는 안철수 의원이 영주·구미와 대구를 방문하며 TK 당원과의 만남을 가졌다. 지난 21일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도 만나 “당이 빨리 정상화돼야 한다”고 의견을 나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70%, 일반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만큼 당심이 중요하다”며 “국민의힘이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차기 당권주자 간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당분간 당권주자들의 TK에 대한 구애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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