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의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정회된 뒤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의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정회된 뒤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27일 국정감사 실시계획서 채택을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2022년도 국정감사 증인 등 출석 요구의 건’ 등 67개 안건을 상정했다. 그러나 여야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MBC 보도를 둘러싼 정언유착 논란을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전체회의는 20여분 만에 정회했다.

민주당 이수진 의원(비례)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순방 중에 일어난 욕설 파문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청했다”며 “대통령실이 나서서 가짜뉴스를 언급하고 사과는커녕 언론을 탄압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파렴치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사과하고 책임자들이 책임지면 될 일을 전 국민 앞에서 부정하고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국민과 언론에 마치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보인다”며 “윤석열 정부가 셀프검증으로 어물쩍 넘어가는 걸 놔둘 수 없고 국회가 나서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박영순 의원은 “윤 대통령이 영국에서 조문도 못했는데 안 한 건지 못 한 건지 국민이 궁금해한다. 미국에 가서는 글로벌펀드 조정회의에 가서 막말했는데 대통령실이나 여당에서 다른 쪽으로 몰고 가려 한다”며 “진실이 뭔지, 당시 수행했던 외교부 장관이나 대통령실 직원들은 뭘 했는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경산)은 윤 대통령 발언 논란과 관련, “(민주당이) 언론의 자유 탄압을 말하는데 언론의 자유는 거짓말하는 게 아니다”면서 “뉴스에 자막을 달아서 하는 것, 이상하지 않나. 그리고 그게 들어보면 깨끗한 소리인가. 아니지 않나. 본인에게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막에 미국을 왜 넣나. 그게 창작이지 어떻게 사실을 전하는 것인가”라면서 “보도되기 전에 보도된 걸 아는 건 2022년판 한국판 마이너리티 리포트다. 관련된 분이 계셔서 말씀은 안 드리겠지만 황당한 일이 있으면 그것부터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여권이 MBC와의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같은 당 조은희 의원도 “MBC 보도는 오보이고 언론 윤리에 어긋난 행태”라면서 “누가 봐도 동맹 관계를 훼손하고 동맹을 마치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 그런 문장을 만들어 냈는데도 그것이 급속도로 외신에 퍼져나가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오후 2시 열리는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국회 운영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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