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이 정확히 들리지 않는 윤 대통령의 발언 관련 영상에 의도성이 담긴 자막을 달아 윤 대통령 명예와 대한민국 국격을 훼손했다는 것이 고발 이유다.
국민의힘 TF는 이날 오후 대검찰청에 MBC 사장과 보도국장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최형두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동네 저잣거리 싸움할 때 보면 하지도 않은 말을 가지고 갑자기 너 반말 했지 이렇게 말을 트는 경우가 있다”며 “아무리 우리가 미국과 사이가 좋다지만 우리 대통령이 그런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했을 때 기분 좋은 미국 의회나 미국 정부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고 했다.
그는 “고가의 음성 분석장치가 다 있는 회사에서 그렇게 단정적으로, 대화에 딱 등장하지도 않은 미국이라는 말을 굳이 자막에 입히면서 바이든을 넣고 한 것이 맞는 이야기냐”라며 “한미관계를 일부러 파탄내려고 하는 의도가 아니라면 그렇게 무분별하게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중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대통령이 바이든이라는 말을 쓴 적이 없는데 자체적으로(자막을) 달아서 내보낸 것은 명예훼손이고 국익에 대한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전 의원은 야당 등 일각에서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 “대통령이 사과하는 것은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처음에 사과를 하면 모든 것이 끝날 것 같이 분위기가 되었지만 2차·3차 사과를 하고, 결국은 더 불행한 일을 맞았다”며 “정치적으로 문제가 되었을 때 대통령이 사과하는 것은 굉장히 신중해야 된다. 사과를 한 번 함으로써 모든 것이 끝난다면 모를까, 이 상황은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 본다”고 했다.
반면 일각에선 국민의힘의 MBC에 대한 공세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집권여당이 특정방송사에 대해 조작, 편파, 선동이라 규정하고 항의방문과 사장 퇴진과 형사고발까지 하는 건 정치적 실익이 없는 과도한 대응”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전날 MBC를 항의방문했다.
홍석준 의원(대구 달서갑)은 YTN라디오에서 전날 권성동 의원이 MBC 항의방문 후 MBC 민영화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 “권 의원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직까지 논의가 진전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