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자금압박 후분양단지 전세임대로 급한 불부터

발행일 2022-11-21 19: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준공 후 미분양 불가피에 PF 대출 상환 등 자금 압박 속 전세 임대로

후분양 리스크 그대로 현실화

대구 전세 임대 전환 10여년 만

2022년 9월 기준 대구 미분양 현황


올해 분양한 대구 후분양 아파트 단지들이 최악의 주택경기 속 준공 후 미분양 리스크를 떠안으며 전세 임대를 준비 중이다.

전세 임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상환 도래로 인한 자금 압박을 임시 해소하는 차원으로 후분양 단지들은 빠르면 내년 1월 입주를 시작할 만큼 ‘눈덩이 미분양’ 속 준공을 앞두고 있다.

대구지역 주택·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분양한 수성구 후분양 단지 3곳이 모두 전세 임대를 계획 중이다. 대구에서 분양 아파트의 전세 임대 전환은 2010년께 이후 처음이다.

지난 3월 분양한 라온건설의 ‘시지 라온프라이빗(207세대)’은 무더기 청약미달과 미분양 누적으로 세대 당 7천만 원의 입주지원금을 제공하며 사실상 할인분양을 했지만 여전히 미분양 세대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내년 1월 입주를 시작하는 만큼 해당 단지는 잔여세대에 전세 임대로 전환키로 하고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다.

9월말 현재 수성구의 미분양은 3천44세대로 대구 8개 구·군 가운데 가장 많다.

4월 분양한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667세대)는 내년 6월 준공까지 시간적 여유가 다소 있지만 매매 분양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전세 임대를 내부적으로 계획했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자이S&D의 만촌자이르네(607세대)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전세 임대를 위해 해당 단지들은 HUG나 서울보증보험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을 받아 세입자 전세금에 대한 안전성을 담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후분양 제도는 대한주택보증공사(HUG)의 분양 보증을 받지 않아도 돼 분양가 통제에서 자유로운 대신 2~3년 후 경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리스크를 안게 된다.

대구 후분양 단지 3곳 모두 최악 주택경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미분양 누적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후분양 결정 당시만 해도 대구의 분양시장은 수백대 일의 청약 경쟁률을 보일 만큼 분양시장이 뜨겁고 아파트 가격도 대거 올라 후분양 성공가능성이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미분양 속출 등 청약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며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역 주택·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신축아파트의 전세 임대 전환은 대구에서는 십수년 만으로 전세가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수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준공 이후 부동산PF 상환이 시작되면 지급보증을 한 시공사 부담도 클 수 밖에 없다. 전세 임대는 자금 압박 속 급한 불을 끄는 용도”라고 했다.

9월30일 선정 공고된 전국 미분양관리지역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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