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1회 전시도록 ‘간송문화’, 94권 전권 최초 공개 중 ||김홍도의 ‘마상청앵’

▲ ‘간송다담’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방문객들의 모습.
▲ ‘간송다담’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방문객들의 모습.
내년 개관하는 대구간송미술관의 맛보기 전시가 지난 19일부터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내년 7월 준공 이후 열리게 될 개관전에서 보여줄 국보·보물의 정밀 복제본인 교예본을 선보이는 자리다.

다음달 11일까지 수성못 앞 윤선갤러리(아트플렉스 카페 안)에서 교육·전시의 문화행사 ‘간송다담’이 개최 중이다.

우선 ‘간송문화’ 94권 전권이 아트플랙스 카페 입구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이 책은 1971년 1회를 시작으로 한 해 2번(봄, 가을) 간행되며, 간송미술관이 지금까지 개최해온 전시의 역사를 보여주는 등 간송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전시 도록이다.

정승현 책임학예사는 “간송 역사상 최초로 간송문화 전권을 모두 전시한 것으로, 내년 개관전에서도 선보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전시 전경.
▲ 전시 전경.
이어 윤선갤러리에서는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 중인 모두 20건의 국보, 보물 교예본 전시가 시작된다. 육안으로는 구분할 수 없는 정밀 복제본이며 고해상도 영상도 함께해 고전미술의 이해를 더하고 있다.

벽면에는 국보, 보물의 교예본인 운치 있는 금강산의 모습이 두드러지는 겸재 정선의 대작 ‘진경산수화’, 당시 시대의 풍속화를 엮은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 추사 김정희의 ‘대팽고회’, ‘침계’ 및 18세기 풍속 화가의 대가 김홍도의 ‘마상청앵’ 등을 전시하고 있다.

또 12세기 국보 ‘청자모자원숭이형연적’, 13세기 국보 ‘청자상감운학문매병’, 18세기 국보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문병’, 보물 ‘백자사옹원인’ 등 도자기는 고해상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관계자는 “1건의 화첩에는 30점의 그림이 들어가 있다. 간송미술관이 소장 중인 건은 약 7천 건으로, 2만 점에 가깝다”며 “내년 개관전에서는 50여 건의 진본을 보여줄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간송미술문화재단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낡은 고전 미술품을 복원하고, 수명을 연장한 ‘해동명화집’의 보존처리 과정을 담은 영상과 유물 ‘추림존거’, ‘삼일포’ 등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김충한 기획운영 본부장은 “내년 대구간송미술관에는 간송미술문화재단의 남다른 기술을 바탕으로 한 대구 지역 유일 지류, 회화 문화재 전문 수리복원실을 설치한다”며 “지역 내 기관 및 문중, 개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재 수리 복원 지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에 최초로 간송미술관의 지역 분관이 개관하면서 이번 전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대구간송미술관을 지역민들에게 알리고, 내년 진본전을 위해 많은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8일까지 매주 화·수·목요일에는 미술품 수리와 복원에 대한 강의 ‘간송, 보화수보’와 서예가 이정화와 일러스트레이터 흑요석이 들려주는 ‘간송, 법고창신’을 주제로 한 강연도 개최 중이다.

마지막 날인 다음달 8일에는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의 ‘간송미술관 KMM,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우리 문화를 즐기는 새로운 놀이터’에 대한 특별 강연도 진행된다.

한편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은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이 일제강점기에도 민족 문화재를 수집해 설립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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