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5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서 전 실장 구속을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문재인 정권 시절에 한미관계가 좋았고 북핵 위기가 해결됐나. 문 전 대통령은 아무래도 국민들과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며 “제발 정신 차리라”고 비난했다.

정점식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은 본인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분노로 표출할 것이 아니라 검찰에 대한 겁박과 정쟁화를 멈추고 이제라도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것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민 비대위원도 “문 전 대통령의 말처럼 서 전 실장이 북한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라면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북한과 소통하고 구조활동에 나섰어야 한다”며 “그러나 서 전 실장은 그러지 않았고 오히려 칼퇴근하며 국민의 죽음을 방관했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주혜 의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범죄 앞에 성역이 있을 수 없는 만큼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서 전 실장에 대한 구속 수사는 명백한 정치 탄압이자 정치 보복”이라며 “새 증거는 없고 전 정권에 대한 열등감에 뭉쳐 있는 윤석열 대통령만 존재한다”고 밝혔다.

진성준 원내 운영수석부대표는 SBS인터뷰에서 “NLL 이북 상황은 수집 가능한 정보를 통한 판단 영역”이라며 “그런데 이 판단을 갖고 수사를 벌이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수사 자체가 부당하고 그렇게 오랜 기간 안보 관련 분야에서 헌신한 분을 구속하고 수사해 버리면 어떤 사람이 정보 판단을 하려 들겠나”라고 지적했다.

친문인 윤건영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국정농단 사건도 아니고 서훈 한 명 잡기 위해 검찰력이 총동원된 느낌”이라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정치 보복을 자행하는 게 이 사건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우상호 의원은 TBS라디오에서 “법원도 조금 무리한 결정 아니었나 싶다”며 “첩보를 보고 판단을 내린 것을 갖고 감옥을, 사법적 처분을 내린다면 앞으로 어떻게 하란 건가”라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