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문 조사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문 조사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조사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검찰이 이 대표에게 2차 출석을 요구한 가운데 이 대표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민생 행보와 여론전에 나서며 윤석열 정권과 검찰에 대한 비판 수위도 한층 끌어올려 자신에게 불거진 사법리스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의원총회와 본회의 등에 참석한다.

다음달 2일에는 초저출생 인구위기 대책위원회 출범식에, 3일에는 교육특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주요 민생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내놓을 방침이다.

아울러 다음달 2일부터 2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는 만큼 계속 주요 민생 법안 처리에 대한 의지도 드러낸 이 대표가 쟁점 법안에 대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지층 결집을 위한 여론전도 이미 시작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28일 서면 진술서와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별도 서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것을 두고 이미 대국민 여론전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의 소환조사와 관련해 검찰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가 ‘정적 제거용 조작 수사’임에도 성실히 조사에 응했지만 검찰은 처음부터 끝까지 편파·불공정 수사, 인권침해·망신주기 갑질 수사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 대표가 그간 진행해 온 ‘국민속으로, 경청 투어’는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재소환 요구에 불응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검찰이 추가 조사 없이 조만간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33쪽짜리 진술서를 통해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했다.

그는 검찰에 출석한 직후 언론에 공개한 진술서에서 “(검찰은) 저의 진술을 사건 조작에 악용할 것”이라며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진술서로 갈음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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