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연수원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연수원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와 접점을 늘리며 당내 통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검찰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분란을 차단하는 동시에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다중의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이 대표는 1월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주최 첫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했다.

‘민주당의 길’은 이원욱·김종민 의원 등 당내 비명계가 주축이 된 연구모임으로, 이날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토론회 참석을 두고 비명계 끌어안기라고 해석하고 있다.

‘대표직 사퇴론’까지 제기되는 등 분열 조짐이 가시화하자 직접 비명계 인사들의 모임에 나가 진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지난 설 연휴를 전후해 자당 동료 의원 168명은 물론 전국 각지 원외 지역위원장들에게 안부 전화를 돌린 것도 통합 행보의 일환이라는 게 이 대표 측 설명이다.

지도부가 2월4일 서울에서 장외투쟁 성격의 국민보고대회를 열기로 한 배경에도 당을 단일대오로 재정비하려는 전략이라는 시각이 있다.

이 대표는 숭례문 앞에서 예정된 장외집회 무대에 올라 자신을 겨냥한 검찰 수사를 맹비판할 걸로 보인다.

박홍근 원내대표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을 향해 “야당 지도자에게 모욕을 주고 민주당에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워 내부를 갈라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한 것도 당의 단합과 결속을 당부한 메시지로 해석됐다.

다만 이 대표의 최근 통합 행보를 둘러싼 비명계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2월4일 국민보고대회와 관련해 “민주당이 장외에서 (집회를) 하는 것을 두고 당 전체가 나서 (이 대표의) 방탄, 보호막이 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올 것”이라며 “총선을 염두에 둔다면 우리 지지층이 아닌 중도층이 어떻게 생각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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