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분양 단지 전세전환시 가격 하락 부추길듯

▲ 최근 3년간 대구 전세가격 지수 변화
▲ 최근 3년간 대구 전세가격 지수 변화


대구지역 전세가격 하락이 심상치않다. 과공급이 매매보다 전세시장에 더 큰 충격파를 던지면서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에서는 전세가율이 30%선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후분양한 아파트의 전세임대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면 전세가 하락은 더 가파라질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2일 공개한 ‘2023년 1월5주(3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구 전세가격은 한주 전과 비교해 0.81% 더 떨어졌다. 매매가격은 0.46% 내려가 하락폭이 확실히 둔화된 상태다.

전세가격은 올 들어 1월에만 전달보다 3.84% 더 하락했다. 지난해에도 전세가격은 이미 전년대비 14.31% 떨어져 지금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2년 새 30~40% 하락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후분양한 수성구 2개 단지에서 미분양 물량을 전세 임대로 본격화할 경우 전세값 하락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개 단지의 남은 물량은 600~700세대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미 만촌동 A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84㎡ 전세가율은 51%로 집계됐다. 매매가격은 8억2천만 원, 전세가격은 4억 원에 최근 거래가 이뤄졌다.

입주 예정단지에서는 30%대 전세가율을 보인다.

3월 입주예정인 서구 B단지 전세가율은 30%대까지 낮아졌다. 전용면적 84㎡ 전세 시세는 1억5천만 원에서 1억7천만 원. 분양권 거래로 이뤄지는 해당 단지의 같은 면적 분양권 가격은 4억 원에서 4억1천만 원임을 감안하면 전세가율이 30% 대인 셈이다.

입주물량이 집중된 달서구 역시 전세가격 50% 선으로 내려온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월성동 C단지는 지난달 거래 기준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 55%선이다. 전용면적 84㎡ 전세가격은 2억1천5만 원에서 2억5천만 원 사이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에만 해도 같은 면적 전세가는 3억9천만 원에서 4억3천만 원을 형성했다. 당시 전세가율은 70%를 유지했으나 1년 만에 전세가격이 40% 정도 빠지면서 전세가율을 크게 떨어트렸다.

실제로 1월5주 달서구 전세가격은 한주 만에 1.34% 더 떨어져 대구에서 하락폭이 가장 크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시장으로 풀리는 물량이 많아지고 있어 전세가격 하락은 더 커질 것”이라며 “세입자들은 전세계약시 보증금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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