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세계 같은 현지법인화 요구…롯데그룹 제주면세점은 제주법인 ||본보 사업지연 우려 연속

▲ 지난 10일 체결된 수성알파시티 롯데몰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대구시-롯데쇼핑-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3자간 합의서.
▲ 지난 10일 체결된 수성알파시티 롯데몰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대구시-롯데쇼핑-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3자간 합의서.
10년 가까이 표류하던 수성알파시티 롯데몰 건립 사업이 2026년 6월 완공에 추진 동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지부진한 롯데몰 건립사업에 대한 연속 보도(본보 2022년 11월28일 1면)이후 지역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직접 사업이행을 담보하는 합의각서를 요구해 만든 결과물로, 향후 과제는 롯데몰의 대구 현지 법인화에 맞춰지고 있다.

대구시와 롯데쇼핑,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10일 대구시청에서 수성알파시티 내 롯데목합쇼핑몰 개발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한 새로운 합의서를 체결했다.

합의에 따라 롯데쇼핑은 롯데몰 건립공사를 2026년 6월까지 완공하고 그해 9월까지 영업을 개시해야 한다.

이같은 기한은 합의서에 명문화됐고, 롯데쇼핑 측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사업추진 일정이 장기간 지연되는 경우 지연보상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이행담보 조항도 담겼다.

완공시한이 특정된 만큼 향후 후속과제로 현지법인화가 떠올랐다. 당장 홍준표 시장은 합의서 체결 후 대구 현지법인화를 처음 수면 위로 올렸다.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은 “대구와 광주는 응집력이 강하다. 대구신세계는 신세계 앞에 대구가 붙어 지역에서 1등을 한다. 롯데가 그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현지법인화 필요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공 안착을 통해 시와 롯데가 윈윈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롯데쇼핑의 유통라이벌인 신세계를 직접 거론하고 대구신세계 현지법인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대구법인 설립을 요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신세계그룹은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개발에 앞서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 우려로 커진 대구에서의 현지법인화 요구에 지난 2010년 대구시의회에 출석하며 “지역에서 번 돈은 대구에서 순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현지법인설립을 공식화했고, 대구신세계로 출범한 바 있다.

롯데그룹도 2015년 6월 제주 롯데면세점을 출범시키며 제주현지법인을 설립하기도 해 7만7천여㎡에 달하는 수성알파시티 롯데몰에 대해서도 대구 법인 설립으로 시너지와 지역상생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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