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마이스터…경북기계공고 서혜용, ‘삼성전자’ 입사

발행일 2023-03-13 11:04:30 댓글 1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학급 반장, 학생회장 등 역임

봉사 등 대외활동, 면접 효과 톡톡

경북기계공고 서혜용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경북기계공업고등학고 진학을 희망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해 대학을 졸업하는 것 보단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싶었다.

평소 손으로 하는 활동을 즐겨하고, 소질 또한 있었기에 마이스터고에 진학해 기술을 배워 취업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중학교 3학년 때까지 경북기계공고에 입학하고자 꾸준히 노력했다.

경북기계공고 입학만을 기다리는 와중 코로나19가 여파로 등교가 연기됐으며, 입학 후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게 됐다.

이에 수업에 집중할 수 없었고, 실습도 직접 해보지 못하는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고등학교 1학년 때 방황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무의미한 1학년 시기를 보냈기에 2학년 때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

2학년 때 금형제작과로 진학하며 진로를 결정했다.

담임 교사와 상담 때 내 학과 성적을 정확히 알게 됐다.

금형제작과 7등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생각보다 높은 등수에 자신감이 생겼고 목표가 생겼다.

더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뒤 학급 반장도 역임하고 학과 자격증 취득에도 매진했다.

학교 방과 후 시간에 선반, 밀링 가공을 격일로 배워 나갔고, 학교를 마친 후에는 전산응용기계제도기능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매일 공부했다.

꾸준한 노력이 나를 빛내 줄 것으로 생각해 불합격 소식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그 결과 마지막 기능사 실기 시험 때 밀링기능사, 전산응용기계제도기능사, 3D프린터운용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3학년에 올라가서는 추가로 선반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의무검정으로 생산자동화기능사 자격증까지 획득했다.

이 당시 전교 회장 선거에도 출마했다.

마지막 학교생활이었기에 낙선하더라도 도전했다.

친구들의 지지로 선거 캠프를 꾸려 공약 영상과 벽보를 제작해 선거 활동을 했고 최종 당선됐다.

전교 회장을 역임하며 2년간 못했던 체육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교내 봉사 시간이 부족한 이들을 위해 급식 도우미 봉사자를 더 선발해 메꿀 수 있도록 개선했다.

실패도 있었다.

3학년 1학기 때 반도체 후공정 회사인 해성DS에 지원했다.

UK 테스트 시험을 통과 후 면접까지 올라갔다.

처음 지원하는 회사였기에 매일 학교에 남아 친구들과 면접 연습을 했고 산학 협력부 교사들의 도움도 받았다.

하지만 면접 당시 실수를 연발하며 결국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 당시 부친이 “괜찮다. 첫술에 어떻게 배부르겠느냐”며 “전화위복이다. 실패를 발판 삼아 더 좋은 회사에 가라”고 위로해 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나 자신을 든든하게 믿어주는 ‘아버지’라는 존재가 있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이때부터 우리나라 1등 기업인 ‘삼성전자’입사라는 목표가 생겼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 DS부문 설비직 채용에 지원했다.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커 최선을 다했다.

자기소개서 등 1차 서류 제출은 무난히 통과했다.

다음 전형인 GSAT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학교를 마친 뒤 공부에 매진하며 밤을 지새웠다.

친구들이 뭉쳐 많은 노하우를 전수해 줬고 결국 직무적성검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

면접 당일 상황을 떠올리면 아직도 긴장이 된다.

마음속으로“연습했던 대로만 하자 자신감 있게, 기죽지 말자.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끊임없이 되새겼다.

합격 비결은 꾸준한 대외활동이었던 것 같다.

이 당시 토요일 오전에는 무료 급식소에서 도시락 배부 봉사를 하고 학교에 가서는 기계 가공 공부를 했다.

오후에는 헌혈 봉사활동에 참여하거나, 도서관 봉사를 진행했다.

일요일에는 낙동강 수변 정화 활동 봉사에도 참여했다.

특히 여름방학에는 친구 및 선·후배들과 대구고교 야구대회에 참가하며 추억 쌓기에 나섰다.

방학 때 매일 학교에 나와 수비 훈련과 타격 훈련을 실시했고, 다른 학교와 연습경기를 하며 꾸준히 훈련한 결과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주장을 역임해 팀을 이끌었다.

팀원 각각의 장점을 살려 최고의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는 포지션을 도출했다.

그 결과 대구시 스포츠클럽 연식야구 대회에서 우승해 대구 대표로 전국대회에 참가하는 영광을 얻었다.

이러한 경험들을 면접관에게 어필하기 좋았고, 결국 삼성전자 합격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확신한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것이다.

경험은 돈 주고도 못 산다는 말이 있듯이 실패의 경험도 나중에는 성공을 불어올 수 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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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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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sn*****2023-03-14 13:03:06

    착하고 배려심 깊었던 혜용이 역시 성공했구나 ❤️ 너무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