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일마이스터고 재학 당시 윤태경씨. 지난해 고3이던 윤씨가 학교에서 실습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 대구일마이스터고 재학 당시 윤태경씨. 지난해 고3이던 윤씨가 학교에서 실습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중학교 시절만 해도 딱히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지 않았다.

이 당시 성적은 중하권이었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겨우 갈 수 있는 실력으로 학우들과 경쟁할 자신이 없었다.

실업계를 갈까도 고민했다.

때마침 사촌이 거주하는 곳을 지나다 일마이스터고를 보게 됐다.

일마이스터고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이곳이 뛰어난 기술을 배워 취업을 하는 ‘특목고’라는 걸 알게 됐다.

일마이스터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다 보니, 이곳에 진학한 후 일찍 취업해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학업에 있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다.

당장 일마이스터고 진학 시험 준비와 면전 연습에 몰두했다.

결국 입학에 성공했다.

첫 번째 목표는 중상위권 실력을 키우는 것이었다.

‘정말 여기서는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공부에 몰두했다.

그 결과 전문과목들은 모두 ‘A’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인문과목들도 열심히 챙기다 보니 1학년 1학기 때 14등이라는 순위표를 받았다.

또 ITQ 정보화 자격증과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등을 취득하며 내공을 쌓아갔다.

2학년에 진학하기 전 학교 선배들이 포스코에 취업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 때 진로의 꿈이 정해진 것 같다.

포스코 합격을 이뤄내고자 정규 수업 시간이 끝나는 대로 납땜과 공유압 연습에 매진했다.

주말에는 학교와 나와 자격증 실기 연습을 진행했다.

매일 구슬땀을 흘린 결과 학교로부터 포스코 면접의 기회를 부여 받았다.

마음이 분주해졌다.

공부를 잘하고 자격증만 많이 획득해서 될 일이 아니었다.

체력과 용모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매일 운동장을 돌기로 마음먹었다.

땀이 흠뻑 젖을 정도로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을 쏟았다.

담당 교사 및 친구들과는 자기소개서 작성 및 모의 면접 연습을 진행하며 단점들을 고쳐 나갔다.

또 나만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닌 어려운 이들을 위해 살아보자는 마음을 먹고, 시간이 비는 대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1차 면접은 대성공이었다.

이후 최종 면접을 앞두고 욕심이 생겼다.

직접 포스코 견학을 다녀오는 등 ‘포스코’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채우는 데 집중했다.

▲ 대구일마이스터고 재학 당시 윤태경씨
▲ 대구일마이스터고 재학 당시 윤태경씨
결국 최종 면접에 합격하며 꿈에 그리던 대기업 취업에 성공했다.

문득 중학교 시절을 되돌아 봤다.

항상 놀러다니며 공부를 게을리 했었다.

일마이스터고 진학 후 마음가짐을 고쳐 먹은 게 신의 한수였다.

남들보다 딱히 뛰어난 게 없었지만 ‘변화’를 받아 들이며 고등학교 생활을 한 것이 포스코 합격으로 이어진 것 같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기회는 항상 가까이 있다’라는 것이다.

일마이스터고에서는 같은 출발점에서 모두 동등한 조건으로 경쟁이 이뤄진다.

항상 최선이 아닌 최악을 대비하고. 모든 순간에 있어 최선을 다한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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