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윤씨는 영주로 돌아가지 않고 도착 첫날 대구시민회관 이곳 저곳을 다니며 눈에 보이는대로 유가족을 도왔다. 이같은 윤씨의 활동이 사고대책본부 자원봉사총괄팀 관계자의 눈에 띄어 다음날인 25일부터는 정식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수 있었다.
윤씨가 맡은 자원봉사 분야는 각계에서 접수된 성품을 관리하고 옮기는 것으로 자원봉사를 시작한지 이틀만에 발에 물집이 잡히고 불어 트는가 하면 무거운 물품을 운반하다보니 어깨 등 곳곳에 근육통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윤씨는 “내가 하는 일들이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주었으면 한다”며 “열흘째 찬 바닥에서 지내고 있는 실종자가족들의 건강이 걱정된다”고 걱정했다.
하루 채 2시간도 못 자며 자원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윤씨는 영주여고앞에서 ‘여고시대’라는 분식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진음악사가 출판한 중·고교 음악교과서의 삽화를 그릴 정도로 미술에도 조예가 깊다.
“자원봉사에 동참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다”는 윤씨는 “2∼3교대로 운영되는 사고대책본부 직원들의 업무연계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임성수기자 s018@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