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대구은행 김극년(65) 행장이 11일 퇴임의사를 밝혔다. 이에따라 지역 최대 금융기관인 대구은행의 후임 행장 인선 문제가 지역경제계의 비상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김 행장은 11일 “지금까지 중임하면서 대구은행을 살려내고 3년연속 당기순익 3천억을 달성하는등 제 역할을 다했다”면서 “후진에게 길을 터주고 차기 은행장을 선임할 시간적 여유를 갖기위해 지금 거취를 표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후임 은행장 인선문제와 관련, 김 행장은 “추천위원회의 소관으로 내가 관여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다만 대구은행은 전통적으로 내부에서 은행장이 나온 만큼 능력있고 내외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 순리대로 선임되길 바라며, 개인적으론 내부에서 발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본다”고 밝혔다.

차기 은행장은 2월말이나 3월초께 사외이사와 주주대표 등으로 구성된 은행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되며, 이사회 결의와 은행감독원 보고를 거쳐 3월말 주주총회서 최종결정된다.

김 행장은 그간 CEO로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고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김 행장의 경영 능력과 대구은행의 건전성, 안정성, 발전 가능성에 후한 점수를 줘 주식가치가 오르자 한때 연임설이 끊이지 않기도 했다.

지난 2000년 3월 취임한 김 행장은 5년 재임 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지역밀착 경영에 힘써 2001년 올해의 베스트 CEO상, 다산금융상 금상, 한국경영혁신 대상, 마케팅 프론티어 대상, `존경받는 30대 한국기업` 부문 전체 6위 및 은행 1위 등을 수상했다.

특히 김 행장은 98년말 4천500억 원에 달하던 적자를 해소하고 2002년부터 3년간 당기 순익 1천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경영성과를 거뒀다.

김 행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68년 대구은행에 입사, 기획부장과 서울지점자으 인사부장 등을 거쳐 2000년 제8대 행장으로 취임, 중임을 거쳐 오는 3월 임기만료 된다.

박준우기자 pj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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