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중학생들의 독서량이 초등학생에 비해 적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적어진다고 한다. 독서량이 적은 것도 문제지만 즐겨 보는 도서가 여학생은 일반소설에, 남학생은 환타지 소설과 추리 소설에 편중되어 있다. 시, 역사, 철학, 법, 정치, 예술 등을 다양하게 읽지 않고 소설에 편중된 독서를 하는 것이 또한 문제이다.

중학생들의 독서량이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청소년 세대는 TV세대로서 글보다 그림으로 이미지를 파악하며 리모콘 조작으로 인해 30초를 집중하기 어려운 속성이 있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책을 부담스러워하며 독서를 어려워하는 반면에 만화나 영상매체를 상대적으로 좋아한다. 둘째, 학교와 가정의 어른들이 독서에 대한 관심은 크지만 독서 지도가 부족한 때문인 것 같다. ꡐ무슨 책을 읽어라, 책을 많이 읽어라고 말하면서도 어른들은 책을 읽지 않고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흥미로운 책을 제대로 추천하지 못한다. 학교에서 독후감 쓰기 등의 평가를 하는 것이 오히려 독서를 부담스럽게 할 수도 있다.

아이들이 독서를 자발적으로 즐겁게 하게 하려면 부모가 할 일은 무엇일까?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어른들이 먼저 책을 읽어야 한다. 부모가 독서하는 모습을 보며 자라는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독서를 일상적인 활동으로 받아들인다. 나아가 독서한 내용에 대하여 부모가 자녀들과 대화한다면 자연스럽게 독서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 청소년이 독서를 즐겁게 자발적으로 하게 되려면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함께 독서하고 독서 대화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라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많다.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독서가 필요하다. 또한 독서는 하나의 사실을 놓고 여러 가지로 생각하는 과정에서 창의력을 길러주며 판단력과 분석력,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종합적인 활동이다. 우리 청소년들이 독서를 자발적이고 일상적으로 하게 하려면 학교는 물론이고 가정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송명옥(대륜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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