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8개 이상의 금메달을 가져온다면 종합 2위 탈환도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2005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선수단이 예상 목표를 높여 잡았다. 선수단은 당초 ‘메달밭’ 쇼트트랙에서 6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스키점프에서 1개 등 금메달 총 7개를 획득해 2003년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거둔 종합 5위의 성적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었다.

하지만 대회 장소인 인스브루크에 도착한 후 선수단 임원들은 우리 선수들이 제실력만 발휘한다면 지난 2001년 폴란드 자코파네에서 거둔 종합 2위를 탈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엔 안현수, 최은경(이상 한체대) 등 국가대표들이 총출동하는 쇼트트랙에서 메달을 싹쓸이 하고, 스키점프 개인전이나 단체전에서 예상대로 금메달을 1~2개를 보태면 2위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게다가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한국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의 차세대 ‘간판’ 문준(한체대)이 주종목인 1,000m와 1천500m에서 선전할 경우 여유있게 2위에 오를 수도 있지 않느냐는 기대이다.

박남환 선수단 부단장은 “세계최강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싹쓸이를 노려볼만 하고, 스피드 스케이팅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4년만에 종합 2위를 되찾는 것이 꿈만은아니다”면서 “선수들이 실전 훈련을 통해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도록 독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기영 남자 총감독 역시 “이미 동계 U대회에서 2위를 해 본 경험이 있는 만큼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면서 “물론 동계U대회가 성적만이 전부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이번에 2위를 되찾을 경우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이어가는 동계스포츠 선수들에게 큰 희망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타르비시오 대회 때에는 러시아가 금메달 11개로 1위, 우크라이나가 금메달 7개로 2위를 차지했었다.

러시아는 이번에도 최대 규모인 177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선두 수성을 노리고, 지난 대회 2~4위에 올랐던 우크라이나, 중국, 일본도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해 한국과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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