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선수들의 예상 성적과 함께 전망을 싣는 ‘팬터지 베이스볼 가이드 2005’가 올 시즌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의 성적을 4승6패 방어율 5.64로 예상했다. ‘팬터지 베이스볼’은 팬들이 직접 구단주가 돼 정해진 연봉 규모 안에서 선수들을 선정, 시즌이 끝난 뒤 자신이 뽑은 선수들의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게임.

최근 발간된 ‘팬터지 베이스볼 가이드 2005’는 “지난해에도 재기를 노렸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며 올 시즌 박찬호의 재기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했다.

이 잡지는 선수들의 가치를 달러화로 환산했으나 박찬호에 대해서는 달러가치대신 후보 그룹이라는 의미의 ‘R’ 표시만 해놓고 “스프링캠프를 보기 전에는 가치를 판단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병현(26∙보스턴 레드삭스)과 서재응(28∙뉴욕 메츠)도 썩 좋은 평가를 받지못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예상 성적없이 11달러로 평가됐고 서재응은 2달러에 올해 6승11패 방어율 4.4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실적으로 뉴욕 메츠 선발 로테이션이 꽉 찼음에도 불구하고 서재응을 선발 투수로 평가하며 후한 점수를 주기도 했지만 “오른손 타자들도 서재응을 공략할 수 있다”며 5선발 이상은 기대할 수 없다”고 토를 달았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 가운데 그나마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선수는 오히려 막내 추신수(23∙시애틀 매리너스)였다.

이 잡지는 올시즌 기대를 모으는 양대리그 20명의 신인 가운데 한 명으로 소개하며 ”파워가 약하지만 높은 출루율, 강한 어깨, 넓은 수비 범위까지 흠잡을 데가 없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이 잡지는 ”이치로와 추신수가 함께 시애틀 외야를 지킨다는 것은 아주 무서운 상상이 될 것“이라고 추신수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밖에 최희섭(26∙LA 다저스)은 6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2할3푼7리, 홈런10개에 그칠 것이라는 인색한 평가를 내렸고 봉중근(25∙신시내티 레즈)은 박찬호처럼 선발 투수 후보 그룹으로 분류되며 올시즌 6승4패 방어율 4.4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타자 가운데서는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47달러로 가장높은 가치를 인정받았고 투수 가운데서는 요한 산타나(미네소타 트윈스)와 랜디 존슨(뉴욕 양키스)이 각각 37달러로 1위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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