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틀 동안 포항지역 2개 학교에서 잇달아 집단 식중독 의심 사고가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일 포항시와 포항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역내 J여고 학생 85명이 지난달 29일 오후부터 30일 오전 사이 복통과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호소했다. 이들 학생은 보건실에서 간단한 진료를 받고 귀가했다. 학교 측은 비상대책회의를 가진 뒤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학교 급식을 중단키로 했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29일 점심시간에 급식을 제공받은 학생들이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 학생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포항시 남구 E고등학교에서도 1·2학년 학생 18명이 복통과 설사 등의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이들은 조퇴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입원한 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는 직영으로 급식을 하고 있으며, 전날 1·2학년 740여명이 점심과 저녁 급식을 먹었다. 학교 측은 급식시설과 조리시설에 긴급 방역을 하고 급식을 일시 중단했다.



보건당국은 이번 식중독 사고가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유해균의 한 종류이며, 감염 시 구토와 설사, 복통, 울렁거림 등을 일으킨다. 소량의 바이러스만 있어도 쉽게 감염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오염된 지하수를 이용하는 김치 제조업체에서 만든 김치가 원인이 되어 집단 식중독이 발생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포항시남구보건소 관계자는 “면밀한 검사와 분석을 통해 식중독으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급식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교육당국은 되도록이면 지역 농축산물을 급식에 사용하고 급식납품업체에 대한 위생 감독을 철저히 할 것”을 요구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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