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이 목표인 수험생들에게 학력평가와 모의평가 결과는 단순한 시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자신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향후 목표를 수립하는데 유용한 객관적 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코로나19 상황으로 3월 학력평가 등 성적 파악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6·9월 모의평가 성적에 중심을 두고 판단 기준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청 시행 학력평가는 재학생만 참가해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까지 지원하는 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자신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6·9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모집 지원 대학을 탐색하되, 오답 문항을 검토해 12월3일 수능까지 성적 향상 또는 하락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학생부 성적이 모의평가 성적보다 높은 경우에도 대학별고사 반영 비율과 영향력을 점검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한 후 수시모집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수시·정시 우선순위 판단 기준

코로나19로 심리적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일부 수험생은 수시 또는 정시 합격 가능성을 미리 판단하고 하나를 완전히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대입 전형에 대한 이해와 강점 전형 자료에 대한 분석이 없다면 단순히 지원 폭을 좁히는 것은 위험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수시 전형과 정시 전형을 모두 염두에 두고 학생부, 논술, 수능 등 자신의 강점요소에 시간을 우선 배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시는 뒤에 정시 모집 지원이 있다는 점과 6번의 지원 횟수를 고려해 소신 지원하는 편이다. 지원 대학 및 전형을 결정할 때에는 목표 대학과 수준에 맞춰 학생부, 논술, 면접, 서류, 수능 최저 기준 등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형 유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정시는 추가모집이 남아 있지만 사실상 당해 연도 대입의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안정 지원하는 편이다. 정시 모집의 핵심 전형요소는 수능 시험 성적이며 배치표, 대학별 계산식 등을 통해 지원 대학을 추려나간다. 수능 성적 이외에 지난 해 합격자 성적, 경쟁률 및 충원합격자 수와 모집군 등을 고려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 VS 모의평가 성적

모의평가 성적보다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편이라면, 수능 성적 향상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보다는 학생부 성적을 기준으로 수시 합격에 중점을 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시 지원의 기준은 정시로 갈 수 있는 대학을 기준으로 상향과 적정, 그리고 안정 지원까지 포함한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수시 전형의 유·불리를 판단할 때 반드시 정시 지원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단 수시에 집중하더라도 주요대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기 때문에 수능 준비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 수시 전형 준비 과정에서 각종 서류 및 면접 또는 대학별고사를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수 있으나 목표대학 기준 우선순위를 따져 효율적으로 계획을 세운다면 수능 최저학력기준뿐만 아니라 정시모집까지 대비할 수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다.



이와 대비해 학생부 성적보다 모의평가 성적이 우수하다면 수시 합격 가능 대학 수준보다 정시 합격 가능 대학 수준이 높기 때문에 수시 모집에서는 정시 지원 가능대학 이상으로 수시원서를 내보는 것이 좋다. 수능 이후 진행되는 논술고사와 같이 수능 시험 결과에 따라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지원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상위권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논술 전형뿐만 아니라 학생부 교과 성적에 따른 학생부종합 및 학생부교과전형도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가능하다.

즉 올해 상위권 대학 기준으로, 수능 위주 전형 선발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에 자신의 강점 전형 요소인 수능 성적을 유지하고, 수시 지원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 수능 성적을 활용할 수 있는 선택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6·9월 모의평가 성적 참고해야

수능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의 합격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이다. 중위권 이상의 대학들은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교과)위주 전형과 논술위주 전형을 중심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수험생을 최종 선발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 대학별고사는 통과했으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이 발생하므로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와 수준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특히 대학별고사에 대한 낙관적인 판단은 무리한 상향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학생부 및 수능 예상 성적을 고려한 종합적인 자기 평가가 필요하다.

△전형 요소 탐색 및 유형 분석

수시 지원 가능 대학의 범위를 설정했다면 수험생의 강점 전형 요소 탐색과 수시 지원 가능 대학의 수시모집 전형 유형 분석이 필요하다. 강점 전형 요소와 수시 모집 전형 유형에 따라 수시 지원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학생부 교과 성적이 1~2등급 정도일 때, 우선적으로 주요대 학생부 교과 전형과 종합 전형을 고려할 수 있다. 여기에 6월 모의평가 성적도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이라면 논술 전형과 정시모집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다. 반대로 6월 모평 성적이 학생부 교과 성적보다 낮다면 수시 지원 대학 수준을 다소 낮춰서 수시 합격을 중점적으로 노려야 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이 2~3등급 정도라면, 수도권 주요대와 지방거점 국립대학의 학생부 종합 전형을 기준으로 수시 지원 전략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 논술 실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된다면 상위 대학의 논술 전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다만 학생부 교과 성적에 비해 6월 모평 성적이 낮다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거나 충족 가능한 전형 위주로 수시 지원 대학의 범위를 좁혀야 한다.

농어촌 전형 해당자이거나 지역인재 전형에 해당하는 학생이라면, 농어촌 전형이나 지역인재 전형을 1~2개 정도는 고려해 수시 지원 6회를 조합해볼 수도 있다. 농어촌 전형이나 지역인재 전형의 경우, 지원 자격이 제한되면서 경쟁률과 합격선이 일반 전형에 비해 낮은 경향이 있다.

◆남은 기간 수능 학습 계획 세우기

올해 코로나19 상황으로 학업에 집중하지 못했던 수험생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수능은 점점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6월 모의평가의 영역별 성적 강·약을 기준으로 자신의 위치를 재점검 해야 한다. 수능시험에서의 영역별 성적 목표를 설정하고 상반기의 학습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월별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먼저 목표로 했던 점수와 실제 획득 점수를 비교하고 영역별 성적을 전체적으로 분석해 부족한 영역과 취약한 부분을 찾을 필요가 있다.

수능 대비와 더불어 수시모집 지원을 결정했다면 효율적인 시간 분배와 활용이 중요하다. 수능 영역별 등급 수준에 따른 대학별고사 학습 비중은 평소 수능 1~2등급의 경우 ‘학생부 20%+수능 60%+대학별고사 20%’ 내외, 수능 3~4등급의 경우에는 ‘학생부 30%+수능 60%+대학별고사 10%’ 정도가 일반적인 수준이다. 다만 여름방학 기간에는 학생부의 비중을 수능 준비에 포함시키고, 대학별고사는 별도의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수능 영역 및 탐구 과목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데, 국·수·영 위주로 학습해오던 이전의 학습비중을 조정해야 할 시기이다. 그동안 미뤄왔던 탐구 영역 학습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수능시험 응시원서 작성 시, 수학 가/나형 유형과 탐구영역 선택과목은 수능을 계산해 학습 진도와 성적 향상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 때 수능 응시 영역과 탐구 선택 과목을 포함해 특정 선택 과목의 지정 여부는 목표 대학 및 모집단위를 기준으로 사전에 확인해 야 한다.

도뭉말 지성학원 진학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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