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개천절 집회 통제에 맹비판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은 5일 경찰의 개천절 집회를 막기 위한 광화문 봉쇄 조치를 ‘정치 방역’으로 규정하고 정부·여당을 향해 공세를 이어갔다.

5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후 “광화문 거리에 새로운 산성을 만들어 쌓는 모습을 보고 정부가 국민이 뭐가 두려워서 막대한 경찰력과 경찰버스를 동원해서 도시 한복판을 요새화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한국 민주주의가 발전은 못할망정 퇴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보다 더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전향적 사고를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도 “방역을 보건당국이 하는 게 아니라 경찰이 방역을 하는 ‘경찰 방역국가’가 됐다”면서 “국정에 대한 국민 비판이 두려워서 방역을 이유로 산성을 쌓고 90여 군데 검문소를 설치하고 1만 명의 경찰을 동원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 당은 집회에 참여하지 않고 찬성도 하지 않지만 국민이 가진 헌법상 권리, 법원이 인정한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단호히 반대하고 비판한다”며 “부디 한글날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와 국민 말씀을 듣고 본인 생각을 밝혀 달라”고 했다.

국민의당 구혁모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코로나19가 무슨 잡귀냐, 광화문에 부적처럼 성벽을 쌓으면 바이러스가 물러나나.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장벽을 쌓으려면 놀이동산, 공원 등 인파가 붐비는 곳에 했어야 했다. 민주당과 정부는 선동적인 방역으로 국민들에 왜곡된 방역의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도 페이스북을 통해 “무엇이 그렇게 겁이 났는지 광화문에 ‘재인산성’ 쌓아 놓고 국민들의 분노를 5공 경찰로 막는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무엇이 그렇게 겁이 났는지 광화문에 대통령 닮아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3류 각료들 데리고 (일 하느라) 참 수고 많으시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3류 각료는 아들 군대 휴가 논란을 일으킨 추미애 법무부 장관, 남편의 요트 구매를 위한 미국 여행으로 시비에 휘말린 강경화 외무부 장관, 홍보물로 비난받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김선동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서 “방역을 위한 철옹성이었나, 정권을 위한 철옹성이었나”라며 “언제는 MB 산성이라더니 스스로 재인산성을 쌓았다”고 꼬집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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