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6천37명 희생 기리고자

▲ 정채연 아나운서가 자신이 직접 접은 6천37마리의 종이학을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에게 전달해 달라며 칠곡군에 기탁했다. 그는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6천37명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종이학 6천37마리를 보냅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정채연 아나운서가 자신이 직접 접은 6천37마리의 종이학을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에게 전달해 달라며 칠곡군에 기탁했다. 그는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6천37명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종이학 6천37마리를 보냅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6천37명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자 6천37마리의 학을 정성껏 접었습니다.”



공중파와 케이블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아나운서 정채연(24·퍼스널스피치 원장)씨가 자신이 직접 접은 종이학 6천37마리를 칠곡군에 전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씨는 16일 국내 거주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성탄선물로 전달해 달라며 종이학 6천37마리를 담은 유리병 30개를 칠곡군에 기탁했다.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에게 자긍심과 용기를 심어 주기 위해서란다.



또 백선기 칠곡군수가 주민들의 정성을 모아 참전용사 후손에게 성탄절 선물을 보낸다는 소식을 듣고 종이학을 접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정씨는 퇴근길에 문구점에 들러 색종이 6천여 장을 구입했다.



바쁜 일정으로 늘 시간에 쫓겼지만 그는 부족한 잠을 줄여가며 지난달 중순부터 틈틈이 짬을 내 종이학을 접기 시작했다.



한 마리, 한 마리 정성껏 접기 시작한 종이학이 조금씩 늘어났다.

드디어 한 달 만에 6천37마리가 됐고 유리병 30개에 200여 마리씩 나눠 담았다.



그가 정성껏 접은 종이학은 백미, 인형, 의약품, 장난감, 김치, 색연필, 특산품, 크리스마스카드, 목도리 등 군민의 마음이 담긴 선물과 함께 오는 22일 6·25 참전용사 후손에게 전달된다.



정채연 아나운서는 “6천37마리의 종이학을 접으면서 이렇게 많은 분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했다는 생각에 마음까지 숙연했다”며 “희망을 상징하는 종이학을 전달받는 후손들이 자부심과 용기를 가지고 내전과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70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전쟁고아를 돌본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따스함을 돌려드리는 일에 동참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마음과 정성이 담긴 종이학을 참전용사 후손에게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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