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전 미리 예약하고 성묘, 음복 없고 직계가족 증명서 제출||대구보훈청, 온라인 차례상·

▲ 9일 오전 대구시립공원묘지을 찾은 참배객들이 차례상을 차리고 있다.
▲ 9일 오전 대구시립공원묘지을 찾은 참배객들이 차례상을 차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두 번째 명절을 맞아 성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추석에 이어 올 설날에도 시립공원묘지에 일찌감치 성묘객이 몰리고 사이버 성묘는 이제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9일 대구시립공원묘지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른 성묘를 위해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모두 6천여 명이다. 통상 성묘는 명절 연휴 기간에 이뤄지지만 사람이 몰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성묘를 서두르는 것이 이제는 풍습이 됐다.

이날 북구에 있는 대구시립공원묘지는 평일임에도 성묘객들로 붐볐다.

성묘객들은 봉안당에 들어가기 앞서 입구에서 발열 체크와 명부 등을 작성했고 준비해온 제수용품을 상에 올리고 예를 갖췄다.

제사상에 차린 음식물을 나눠먹는 음복 문화는 자취를 감췄다. 취식이 금지된 탓에 시민 대부분은 절만 올린 뒤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특히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로 자녀가 3명 이상인 가족은 직계가족임을 증명하기 위해 주민등록등본을 가지고 왔다. 이들은 등본을 안내원에게 제시한 후 납골당으로 들어 갈수 있었다.

김모(43‧대구 북구)씨는 “성묘를 하러가는데 주민등록등본을 챙긴다는 것이 낯선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방역지침이어서 같이 살고 계신 아버지와 아이들이 함께 오기 위해 직계가족임을 증명하는 등본을 들고 왔다”고 말했다.

온라인참배서비스도 가까이에 왔다.

대구지방보훈청은 직접 성묘와 참배를 할 수 없는 유가족들을 위해 기존 사이버 추모관 외에 ‘헌화·참배 사진 전송서비스’, ‘온라인 차례상’, ‘카카오톡 참배서비스’ 등을 운영한다.

온라인 참배 서비스의 경우 190가구(지난 8일 기준)가 신청했다.

대구지방보훈청 관계자는 “온라인 차례상 등은 수치가 나오지 않지만 시민 참여가 많아지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지속되는 한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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