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년 특별기고) K-방역 탄생지를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지로  

발행일 2021-02-14 14:58:5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대구시의사회 부회장·면역학 의학박사)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대구시의사회 부회장·면역학 의학박사)

2020년 2월18일.

코로나19 대구 첫 확진자 발생일이다. 11일이 지난 같은 달 29일 대구에는 741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급기야 대구 폐쇄론까지 나올 정도로 도시기능이 마비됐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재앙이었다.

하지만 훌륭하다는 말로도 부족한 대구시민이 보여 준 대응이 빠른 시간 내에 대구를 다시 평온하고 안정적으로 만들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1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상황은 미국과 유럽을 능가할 만큼 심각했을 것이다.

문제는 아직도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 지 여전히 미지수란 것이다.

지난해 2~3월 1차 대유행에 이어 최근 3차 대유행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곧 시작될 백신접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백신만으로 코로나를 완전히 종식시킬 수는 없다.

국내 백신 접종은 이달 말부터 시작해 오는 9월까지 국민의 70%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11월에 집단 면역을 형성한다는 것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의 계획이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내년 상반기쯤에는 마스크를 벗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접종 기간이 9개월 이상인데다 공급 시기도 불투명하다는 점은 큰 불안요소다.

특히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사망 등)이 생긴다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반대로 백신의 효과가 입증된다면 오히려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 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문제를 야기시킬 수도 있다.

마스크를 벗는 순간 집단감염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니 말이다.

여기에다 예측하지 못한 변이 바이러스의 창궐 등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 같은 다양한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최선책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다.

집단면역 효과를 거두려면 국민 70%의 접종으로는 부족하다. 국민 70%에서 중화항체가 생겨야 한다.

모든 국민이 백신을 접종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문제는 9개월 동안 전 국민의 접종을 마치려면 하루에 약 40만 도즈를 접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접종 장소와 의료인력 등을 충분히 갖추지 않는다면 불가능하다.

대구시, 경북도, 의사회, 간호사회 등 행정기관과 의료단체가 힘을 합쳐야 하는 건 물론, 무엇보다 감염병 전문병원이 지역에 들어서야 가능하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신종 감염병의 대유행 상황에서는 권역별 병상 공동 대응, 환자 전원·이송 등 권역 간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을 서둘러 설립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결론이었다.

대구·경북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이 설립된다면 메디시티 대구의 수준 높고 차별화된 국내 외 의료진 연수 프로그램 연계가 가능해진다.

이럴 경우 이 병원은 앞으로 아시아 감염병 관리와 정책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으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

대구와 경북은 코로나의 최대 피해 지역이자 세계가 극찬하는 K-방역을 탄생시킨 곳이다.

초기 최대 피해지역으로서 자연스레 체득한 의료경험과 수많은 데이터만으로도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지의 최적지의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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