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만촌역... 부동산업계 '시장 혼탁' 우려||17개 항목 묶어 패키지옵션 ..

▲ 홈페이지에 게재된 중도금 대출 연계를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
▲ 홈페이지에 게재된 중도금 대출 연계를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


대구에서 전용면적 84㎡기준 발코니 확장비까지 9억 원이 넘는 단지가 처음 등장했다. 특히 중도금 대출 연계 없이 자납 조건을 내건데다 신발장부터 각종 마감재를 패키지로 묶어 판매해 ‘배짱분양’에 나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일대 공급 예정인 힐스테이트 만촌역 전용면적 84㎡의 최고 분양가는 8억9천926만 원이다. 사실상 필수 옵션인 발코니 확장비 3천만 원을 더하면 9억3천만 원에 이른다.

이같은 비용은 대구 최고 분양가로 주택도시보증공사가 고분양가심사제도를 개편하면서 상한선을 주변 시세의 90%로 확대한 데 따른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상승이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지역 주택·부동산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단지는 또 중도금을 자납토록 하면서 현금이 없으면 청약이 어렵도록 했다. 여기에 현관중문부터 주방벽, 신발장 등 17개(이상) 항목을 패키지로 묶어 3천400여 만원부터 7천300만 원에 이르는 옵션비를 별도 책정해 소비자 선택에도 제약을 뒀다.

국토교통부가 발코니와 각종 옵션을 연계해 건설사가 소위 ‘옵션장사’를 못하도록 한 점과 배치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발코니 비용을 별도로 두긴 했지만 선택옵션이 ‘신발장, 중문,거실 우물천장, 아트월, 펜트리, 주방벽, 주방가구상판, 아일랜드 설치, 광파오븐, 욕실 바닥’까지 15개 이상을 묶어 일반형 3천450만 원, 고급형은 일반형 가격에 3천800만 원을 더한 7천200여만 원에 판매, 개별 항목 선택을 못하도록 막아뒀다.

대구 주택·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역외업체들이 전체 사업을 주도하면서 패키지 옵션 등에서 최대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은 다 사용한 거 같다. 앞으로 대구에서 분양할 단지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 시장 자체를 흐리게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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