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AI와 메타버스는 교육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하브루타창의인성교육연구소 장성애 소장
장성애

하브루타창의인성교육연구소장

교육계에서는 몇 년 전부터 AI가 바탕이 된 4차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 아래 코딩교육 등이 학교현장에 빠르게 도입 됐다. 미래 시대를 염려하고 준비하고자 하는 바람직한 현상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AI는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고 세계시장은 급변하고 있는데, 우리의 미래세대가 단순한 수요자나 이용자이기보다는 공급자이며 주체자가 돼야 한다는 교육 당국의 열망이 컸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가 덮친 순간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학생들뿐만 아니라 AI 교육에는 문외한이었던 일반인들까지 랜선 교육 등을 통해 AI를 통한 현실 속의 새로운 세상 속으로 빠르게 흡수되고 있다.

특히 미래에는 인터넷이 3차원 네트워크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메타버스’는 향후 IT산업의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라고 봤지만, 이제는 당면 현실이 됐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이며 3차원으로 이뤄진 또 다른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메타버스는 코로나로 대중공연이 불가능해진 때 블랙핑크가 세계최초로 3D아바타로 가상공연을 시도하면서 급부상하며 이슈화되고 있다. 네이버는 2억 명의 전 세계 유저들이 가입한 새로운 소통방식의 메타버스인 제페토를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익숙하지 않은 용어가 급부상하고 있다. 현실과 가상의 세계가 융합된 ‘아바타’ 영화를 떠올리면 도움이 되겠지만 이미 우리는 이전의 ‘싸이월드’를 통해 어느 정도 경험을 하고 있고, 게임 사용자들인 청소년들은 이미 가상의 세계를 어릴 적부터 익숙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게임에도 익숙하지 않고, AI의 혜택을 받는 정도의 세대들에게도 놀랄만한 일에서 경제적 가치를 선도하는 공간으로 갑자기 익숙해져야 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이 또한 2019년도까지 가상화폐가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되던 때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일반인들에게까지 투자의 장으로 확산해가고 있는 것과도 맞물리는 현상이다. 코로나 사태는 많은 것들을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당연하게’, ‘갑자기’, ‘익숙해지도록’ 하고 있다. 더구나 현실적으로는 가치가 없는 것들에 가치가 부여되고 있는 어리둥절한 현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한다.

1970년대 일제강점과 6·25 전쟁 직후 황폐해진 국토와 경제살리기에 골몰한 나머지, 경제 대국으로는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정서적·정신적인 가치에 대해서는 챙기고 돌볼 겨를이 없었다. 이 문제는 아직도 우리의 교육 현실에서는 안타까운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우를 또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서 현재의 문제와 같은 측면에서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이미 진행형인 AI를 기반으로 한 4차산업에다 가상현실의 세계까지 휘몰아치듯이 펼쳐지는 것이 기정사실화된 지금 우리 자녀들의 정서와 정신적 가치 그리고 신체적 가치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 기성세대가 따라잡지 못할 가상의 세계에 더 빠른 속도로 진입하고 있는 이 때에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는 체계와 그에 따른 문제점들을 어떻게 보완하고 해결할지에 대한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단순히 가상의 세계에서 게임을 하며 노는 정도가 아니라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공간이며 부를 창출하는 공간으로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학교 교육과 가정교육은 코딩 등 기술적인 부분을 따라가기 위한 교육보다는 인간이라는 스스로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교육에 중점을 둬야 한다. AI와 가상의 세계인 메타버스는 ‘교육’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라는 간절한 질문이 필요하다. 물질과 경제를 중요시한 나머지 인성교육이 미처 따라가지 못해서 문제점이 야기됐다고 하더라도 이미 코로나 사태에서 어떤 나라보다 선진적인 국민의식을 보여준 만큼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따라서 지금이 참다운 교육을 시작해야 하는 적기이다. 부의 창출이라는 매력적이고도 달콤한 말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은 열려 있지만, 인간의 가치에 대한 교육의 장은 바이러스와 실제적인 돈의 가치상실로 인해 닫혀 가고 있으므로 이를 염두에 둔 교사와 부모와 학습자를 돕는 교육정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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